한 발 물러선 박근혜 "5·16 정상적인 것은 아냐"

이도형 2012. 8. 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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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는 7일 5·16 군사쿠테타에 대한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전향적 자세를 취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시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뉴미디어 경선 토론회에서 5·16 군사쿠데타에 대해 "(쿠데타 후) 다시는 나 같은 불행한 군인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말처럼 정상적인 것은 아니었다"며 "(5·16은) 그런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발언은 그동안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던 것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으로 평가된다. 박 후보는 논란에도 "발언 찬성 여론이 50%가 넘는다"며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이는 비박근혜계 주자들의 거센 공격을 '5·16 발언'으로 누그러뜨리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공천헌금 비리 파문이라는 대형 악재를 '5·16 발언'으로 조기 수습 하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김문수·김태호·임태희 등 비박근혜계 주자들은 박 후보의 선제 방어에 공천헌금 비리 파문이나 5·16 쿠데타 대신 불통 이미지와 친인척 문제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김문수 후보는 "'만사올통'을 제가 먼저 꺼냈는데 박 후보가 유력하니 상관없이 (여기저기서) 줄을 데려고 한다"며 "박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퍼스트레이디를 했던 만큼 재산 공개도 먼저 하고 주변 (친인척) 의혹도 먼저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호 후보도 "(소통 문제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보면 박 후보가 보인다는 말이 있다"며 "언론에서 박 후보의 불통 문제를 많이 지적하고 있다. 대통령이 돼도 걱정이고, 안 돼도 걱정이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임태희 후보도 "2004년 탄핵 후폭풍 당시 박 후보는 대승적으로 결단하고 당을 아낀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달라지는 것 같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에 박 후보는 때로는 역공을 취하며 비박주자들과 설전을 벌였다. 김태호 후보의 언론 우려 발언에 박 후보는 "한 번 나왔다. 과장하지 말아달라"고 신경전을 펼쳤다. 그는 또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을 거론한 뒤 "팔이 아플 정도로 했는데 김태호 후보는 (저에게) 전화를 하지 않으셨는가"라고 따졌다.

또 박 후보는 '상대후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내가 김문수 후보라면 말을 바꾸지 않겠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이도형 (dhl8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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