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20대女, 경찰 기다리며 오랫동안 몸싸움

김형운기자 입력 2012. 4. 12. 11:41 수정 2012. 4. 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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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시간 거짓 가능성.. 檢·警, 원점서 재수사

'수원 20대 여성 엽기 살해' 사건의 희생자 A(28)씨는 휴대전화로 112 신고를 하고 상당 시간 경찰을 기다리면서 범인 오원춘(42)과 몸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경찰이 곧 도착하리라는 희망을 갖고 목숨을 걸며 오랫동안 격렬히 저항했지만 경찰은 끝내 도착하지 않았다.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지석배)는 12일 오원춘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과정과 경위, 살해 시각, 시신 훼손 동기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심하게 저항한 흔적이 현장 곳곳에서 발견됐고 오원춘도 '(피해자와) 거센 몸싸움을 벌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피해자는 계속 비명을 지르면서 오랫동안 저항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검찰 조사에서 오원춘은 피해자를 바로 살해하지 않고 청테이프로 입과 몸을 결박한 채 두 차례에 걸쳐 강간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럴 때마다 피해자는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112 신고를 했던 경찰을 기다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원춘은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과 경찰은 살해 시간과 의도 등 구체적인 부분을 놓고 대검찰청에서 전문 행동·진술 분석가를 참여시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과정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한 오원춘의 여죄를 수사 중인 경찰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오원춘 수사는 검경의 공조 수사가 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있는 사안인 만큼 사건이 검찰에 송치됐지만 경찰이 오원춘에 대한 대면 조사를 원한다면 언제든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오는 16일 대검을 통해 행동 분석가나 진술 분석가를 수사 단계에 참여시켜 범행 시작부터 체포까지의 흐름을 정확히 검증할 계획이다. 이들 행동·진술 분석가는 경찰의 프로파일러보다 업무를 세분화해 범인을 다각도로 분석하는데 비언어적 행동 반응, 언어·음성적 특징, 감정 표현의 적절성 여부를 판단해 대상자가 직접 경험한 바를 사실 그대로 진술하는지 확인한다.

경기경찰청도 수원 중부경찰서 강력팀 3개 팀과 경기청 여죄수사지원팀을 중심으로 현장 인원을 추가 동원하는 방법으로 수사팀 특별수사팀을 구성, 오원춘의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수원 = 김형운·유민환기자

hw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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