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 "가짜편지 배후는 이상득·최시중·신기옥"

신정원 2012. 4. 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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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배후, 검찰 조사에서 밝혀"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BBK 기획입국설' 근거가 된 '가짜 편지' 대필자 신명(51·치과의사)씨는 5일 편지의 배후로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 대통령 손윗동서인 신기옥씨를 거듭 지목했다.

신씨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배후로 알려진 사람을 순서대로 얘기하자면 양승덕 경희대 행정실장과 그 위에 김병진씨, 신기옥씨, 최시중씨, 이상득씨"라고 밝혔다.

신씨는 이들을 배후로 지목한 이유에 대해 "양씨로부터 이 사람들이 다 핸들링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검찰에 가면 이렇게 이렇게하라는 내용이 빽빽하게 담긴 A4 5장짜리 양씨의 지시서도 갖고있다"고 설명했다. 또 "(관련이 없다면) 왜 편지가 일면식도 없는 홍준표 전 대표(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의 손에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신씨는 '알려지지 않은 배후가 한 명 더 있다'고 주장해 온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 3일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검찰이 알려지지 않은 배후에 대해서도 질문했다"며 "내가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정황상 알고 있는 배후들을 모두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후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나를 보호하기 위한 증거가 있다"며 "재판장에 가게 되면 증거를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대필한 편지의 원본은 양씨에게 받았으나 다른 사람이 쓴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 사람이 누군지는 검찰이 수사해서 찾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입국한 신씨는 3일 검찰에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14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았다. 신씨는 당초 5일 가짜 편지 배후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며 회견을 취소했다.

기획입국설은 2007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정부가 김경준(46·수감중)씨의 입국을 기획했다는 것으로, 김씨의 미국 수감 동료인 신경화(54·수감중)씨가 김씨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홍 전 대표가 공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편지에는 "자네가 '큰 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청와대의 사주로 김씨가 입국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편지는 신경화씨가 아닌 동생 신명씨가 대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씨가 지난해 12월 신명씨 형제를 공직선거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재점화됐다. 신씨는 지난달 홍 전 대표에게도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피소된 상태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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