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YTN·MBC 임원 교체방향 보고서에 'BH 하명' 표시

채지은기자 2012. 3. 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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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문건 2600건 폭로] ■ MB정부, 언론장악 사실로 드러나

▲배석규 YTN사장 인사 개입

"현정부에 대한 충성심" 한달 뒤 정식사장 임명

▲KBS 조직개편 방향 평가

"주요보직에 측근 배치, 친정체제 토대 마련"

▲YTN 해직기자 재판 땐

"검찰 항소하도록" 지침

'취임한 지 1개월여 만에 노조의 경영 개입 차단, 좌편향 방송 시정 조치를 단행' '현 정부에 대한 충성심과 YTN의 개혁에 몸을 바칠 각오가 돋보임'(YTN 배석규 사장)

'자신감이 지나치고 언행에 거리낌이 없어 경솔하게 비춰질 가능성이 많은 만큼 대외적으로 신중한 자세 유지'(KBS 김인규 사장)

KBS 새노조가 입수해 29일 공개한 문건에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언론사 사장에 대한 세밀한 인물 평가와 임원진 교체 방향 보고 등 광범위한 사찰을 통해 언론 장악을 시도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특히 2009년 8월 25일 작성된 '1팀 사건 진행 상황'리스트의 'KBS, YTN, MBC 임원진 교체 방향 보고' 항목 비고란에는 'BH 하명'이라고 표기돼 있어 청와대(Blue House)가 사찰을 직접 지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009년 9월 3일 1팀이 작성한 'YTN 최근 동향 및 경영진 인사 관련 보고'자료에는 사장직무대행이던 배석규씨에 대해 '강단과 지모를 겸비'했음에도 '전 정부 때 차별을 받아 온 자로서, 현 정부에 대한 충성심과 YTN의 개혁에 몸을 바칠 각오가 돋보임'이라고 돼있다. 또 문서 말미 '조치 건의'에는 '새 대표가 회사를 조기 안정시킬 수 있도록 직무대행 체제를 종식시키고 사장으로 임명하여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고 적혀있다. 배 사장은 실제 문건 작성시점으로부터 한달 만에 정식 사장에 임명됐다. 현 정부가 언론사 사장 인사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같은 문건에는 또 파업을 주도했다가 해직된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 등 '불법파업주동자의 1심 판결(전원 벌금형)은 검찰에 항소 건의'라고 적혀 있다. 문건에는 '건의' 주체가 누구인지 명시돼 있지 않지만, YTN측이 "항소 건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혀 총리실 등 정부의 개입 의혹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김종욱 YTN 노조위원장은 "단순히 총리실에서 지시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나 그 윗선의 개입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속한 사장 임명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YTN에 대한 정권의 개입이 이 정도였다니 너무나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KBS 최근 동향 보고'라는 문건에는 김인규 사장 임명 당시 노조의 반발 진압 과정과 김 사장 측근들에 대한 인물평이 세세히 담겨 있다. 문건은 또 김 사장이 뉴스 포맷 변경(기자 중심→앵커 중심) 등으로 'KBS의 색깔을 바꾸고 인사와 조직개편을 거쳐 조직을 장악한 후 수신료 현실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측근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배치해 친정체제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한 대목에는 인사실장 박갑진, 보도본부장 이정봉씨를 예로 들며 괄호 안에 각각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출신', 김 사장 옹립 모임으로 알려진 '수요회 회장'이라고 적혀 있다.

KBS 간부들에 대한 인물평도 구체적이다. 김 사장은 '소신을 너무 쉽게 발설하며,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 시절 운전기사인 김모씨와 비서 이모씨까지 KBS로 데려와 자기 사람을 너무 챙긴다는 지적도 있다', 고대영 당시 보도총괄팀장 등 측근들에 대해서는 '김인규를 닮아 자신감이 지나쳐 건방져 보인다는 지적을 받기도 함'이라고 평했다.

이밖에 '1팀 사건 진행 상황' 리스트(2009년 11월9일)에는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에 대한 사찰을 보도한 MBC 'PD수첩'의 역대 작가 등 동향 추적과 '한겨레21 박용현 편집장'이라는 항목이 포함돼 있다. 언론계에 대한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사찰이 이뤄졌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KBS 새노조는 "정부의 언론장악 실체가 드러난 만큼 정권의 낙하산 사장을 하루빨리 공영방송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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