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계속되는 방사능 공포..후쿠시마서 '플루토늄 241' 첫 검출
지난해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폭발사고에서 확산된 것으로 보이는 인공 방사성 원소 플루토늄 241이 후쿠시마현 내 3곳에서 처음으로 검출됐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 등으로 이뤄진 연구팀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북서쪽과 남쪽으로 25∼32㎞ 떨어진 나미에초와 이타테무라, 원전 작업원들의 거점인 제이빌리지 등 3곳의 토양이나 낙엽에서 1㎏당 4.52∼34.8㏃(베크렐)의 플루토늄 241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플루토늄 241은 다른 동위 원소에 비해 반감기가 14년으로 짧지만, 뼈나 혈액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문부과학성은 지난해 9월 조사에서 플루토늄 238과 239, 240이 각각 검출됐다고 발표했지만 플루토늄 241에 대해선 "검사에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했다.
연구팀은 플루토늄 241이 일본에서는 거의 검출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것은 지난해 발생한 원자력발전소 사고에서 확산된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구팀은 플루토늄 241의 양이 아직 건강에 영향이 없는 수준이지만 콩 등 식물에 전이되기 쉬운 방사성물질 아메리슘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계속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주민의 상당수가 방사성 요오드에 피폭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히로사키(弘前)대 피폭의료종합연구소는 지난해 4월 하마도리지역에서 후쿠시마시로 피난한 48명과 나미에초에 남아 있던 주민 17명을 대상으로 방사성 요오드에 의한 갑상선 피폭을 조사한 결과 50명에게서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원전 사고 후에도 나미에초에서 2주 이상 거주한 성인은 87m㏜(밀리시버트)를 기록했고 5명은 예방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간주되는 50m㏜를 초과했다.
갑상선 피폭은 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50m㏜ 이상의 피폭에서 암 위험이 커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연구팀은 다만 피폭자의 절반은 피폭량이 10m㏜ 이하였다며 현재 주민들에게 검사 결과를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의 도코나미 신지(床次眞司) 교수는 "피폭 정도는 낮다고 할 수 있지만 계속적인 건강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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