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드론 날린 日 범인 "원전 재가동 항의 표시"

최선호 기자 2015. 4. 2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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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총리관저 옥상에서 얼마전 방사능 드론이 발견돼 큰 소동이 벌어졌는데, 범인이 어젯밤(24일)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범인은 아베 정부의 원전 재가동 방침에 대한 항의로 후쿠시마 모래를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2일 오전, 도쿄 한복판 총리 관저 옥상의 모습입니다.

경찰 50여 명이 출동해 파란 천으로 뭔가를 가린 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총리 관저에 날아든 것은, 가로세로 60cm 크기의 소형 무인기 드론입니다.

특히 드론에 장착된 소형 플라스틱 통에서 세슘 137을 비롯한 방사능 오염물질이 검출돼, 경찰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방사능 드론을 날려 보낸 사람은 후쿠이현에 사는 야마모토 씨, 어젯밤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자신이 사는 후쿠이현 원전 재가동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하자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번 일을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블로그에 '검은 날개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이번 범행 과정을 상세히 밝혀놨습니다.

방사능이 검출된 이유는 후쿠시마 원전 근처의 오염된 모래를 담았기 때문인데, 시간당 1.5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이 측정되는 사진도 올려놨습니다.

방사능 드론은 지난 9일 새벽 3시 반, 관저 근처 주차장에서 날려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드론은 보름 가까이 총리 관저에 머문 셈입니다.

일본은 총리 관저 경호에 구멍이 뚫렸다며, 테러에 대비한 드론 규제법 논의에 들어가는 등 후속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최선호 기자 choi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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