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산물 수입재개? 갑상선암 발병 체르노빌 수준"

2015. 2. 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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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뉴스쇼]

-日수산물 안전? 방사능에 안전은 없어

-우리만 과민반응? 금시초문, 이해안돼

-후쿠시마 수산물, 정상가의 80%에 그쳐

-수입재개? 한일관계개선 의향 깔린듯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장정욱 (日 마쓰야마대 교수)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다음 달이면 벌써 4년째입니다. 현재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죠. 그런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뢰로 우리나라의 민간 조사단이 후쿠시마 지역을 찾아서 이 지역 수산물에 대한 정밀 조사를 마쳤다고 합니다. 현재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수산물 수입재개가 가능한 정도의 긍정적인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일본 현지에서 바라보는 후쿠시마 수산물의 안전성은 어떨까요? 일본 마쓰야마대학의 장정욱 교수를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장정욱>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우선 우리나라의 민간 전문가들이 일본에 2차례 방문을 해서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해서 방사능 안전조사를 마쳤다고 하네요. 어떤 분들이 참여했는지 혹시 알고 계십니까?

◆ 장정욱> 작년 12월의 1차 방문단은 총 7명이었는데요. 방사선 그리고 식품관련의 전문가. 그리고 소비자 단체의 관계자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하네요.

◇ 박재홍> 그리고 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재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슘의 방사선 수치가 킬로그램당 1~10베크렐이 나왔기 때문에 안전하다' 이렇게 밝힌 것인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 장정욱> 방사능에는 '낮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개념이 없습니다. 단지 방사능 수치가 낮으면 관련된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낮다는 정도의 표현에 지나지 않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어떻게 봐야 할까요? 1~10 베크렐이 나왔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말은 학자의 위치에서 거짓말을 하는 거라고 봐야 되는 건가요?

◆ 장정욱> 적어도 학자라면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관계되는 방사능 문제에서 인과관계가 불확실하더라도 보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보통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보수적이라면 '아직은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이렇게 봐야 할까요?

◆ 장정욱>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럼 일본 현지 후쿠시마 지역에서는 어떻게 수산물을 잡고 판매하고 있습니까?

◆ 장정욱> 후쿠시마만 한정하자면 어업 조업이 두 군데가 있습니다. 방사능 국가 기준치가 100베크렐 이하인데 후쿠시마 수산조합은 50베크렐 이하인 경우에 한해서만 시장에 내어놓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우리 조사단이 가서 측정한 방사능 수치가 1~10베크렐이 나왔으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장정욱> 안전한지 안 한지를 판단하는 것은 먹는 사람의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다를 수 있겠죠. 예를 들어서 갑상선암은 어른들보다 어린 유아들의 경우 10배나 반응도가 민감합니다. 같은 1g이라도 어린아이들은 갑상선암이 걸릴 확률이 10배나 높다는 겁니다.

◇ 박재홍> 그러면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섭취하는 사람의 민감도도 다르기 때문에 수치에도 보수적으로 접근을 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는 말씀이고요. 그러면 이런 소량의 방사능 물질이 어린 아이들에게 보고된 사례가 있습니까?

◆ 장정욱> 지금 해외에서는 연구 논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후쿠시마에서 갑상선암에 대해 18세 이하의 어린이를 상대로 매년 검사를 하고 있는데요. 갑상선암 암 발생확률이 체르노빌 사태 정도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18세 이하 아이들을 조사한 결과, 실제로 암에 대한 반응확률이 높아진다는 말씀이네요?

◆ 장정욱> 네. 훨씬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 박재홍> 우리나라 조사위원회가 후쿠시마의 수산물인 명태, 가자미, 문어 등을 표본으로 가져왔다고 하는데요. 그 표본을 가져온 것 자체도 일본 정부 안내를 받으면서 진행됐기 때문에 과연 그 수산물의 표본을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장정욱> 지금 말씀드렸듯이 후쿠시마 어민들은 50베크렐 이하의 수산물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선을 잡았더라도 어느 지점에서 잡은 것인지, 수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가 없고요. 그리고 후쿠시마 핵발전소 앞바다라 할지라도 북쪽은 방사능이 낮습니다. 남쪽은 높고요. 어느 쪽의 생선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조사단이 1차 조사를 갔을 때 일본 수산시장에서 고기를 조사를 했다는 그 기록밖에는 없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수산시장에서 고기를 조사했다면 어느 정도 안전한 물고기를 그냥 조사한 것일 뿐이지 않겠습니까?

◆ 장정욱> 그렇죠.

◇ 박재홍> 그런데 한양대 이재기 교수는 이런 말도 하네요. '일본 사람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별로 신경 안 쓴다. 오히려 한국 사람들이 더 신경을 많이 쓴다.' 이런 말도 했다고 하는데요. 정말 일본 현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 장정욱> 저는 금시초문입니다.

◇ 박재홍> 금시초문이다?

◆ 장정욱> 네. 일본에서 제가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전혀 없습니다. 조금 전에 제가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그 지역의 수산조합이 왜 본격적으로 조업을 하지 않는지 그 점을 생각해 보면 일본 소비자들이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반증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 교수님이 일방적인 말을 전달했는데 저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됩니다.

◇ 박재홍> 지금 후쿠시마 수산물, 일본에서는 얼마 정도에 판매되고 있습니까?

◆ 장정욱> 저희가 일본 신문기사를 보면 다른 곳의 같은 수산물에 비해서 후쿠시마 수산물이 약 8할 정도의 가격으로 싸게 팔리고 있다고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정상가의 80%를 받는다..

◆ 장정욱> 다른 지역의 수산물 가격과 비교하면 약 2할 정도가 싸다는 거죠.

◇ 박재홍> 그러면 이렇게 가격이 싸면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경우도 많지 않겠습니까? 어떻습니까?

◆ 장정욱> 일단 노인들이라든지 피폭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 연령층이 있는 거죠. 이런 사람들의 경우에는 후쿠시마 수산물을 구입해서 먹는 경우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은 신경 안 쓰시고 드시는 경우가 있겠고요.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좀 사례를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주위에 중국이라든지 대만이라든지 또 수산물 많이 먹는 국가들은 후쿠시마 수산물을 수입하고 있습니까?

◆ 장정욱> 현재 가장 전면적으로 수입 금지에 나선 나라가 중국입니다. 특히 중국, 브루나이, 레바논, 뉴칼레도니아 이런 4개국이 완전 수입금지 또는 부분적인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고요. 특히 나머지 EU라든지 유럽이라든지 미국이라든지 약 24개 국가 지역이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중국이 전면금지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수입 기준이 중국보다 너그러운 건가요? 그러면 이번에 조사 결과를 통해서 수입하려는 방침이 나오는 겁니까?

◆ 장정욱> 일단 국가 간의 정치적인 판단 기준도 좀 작용이 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을 하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가 이렇게 힘을 쓰고, 조사단을 보내고 수입의 가능성을 조금 비추고 있는 것은 올해가 50주년, 한일조약 체결이 50주년인데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실마리를 삼으려는 어떤 전체적인 의향이 강하게 반영되지 않았나라고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어떤 정치적인 목적을 깔고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네요. 교수님 오늘은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장정욱> 네, 고맙습니다.

◇ 박재홍> 일본 마쓰야마 대학교의 장정욱 교수와 함께 후쿠시마 수산물의 안정성 문제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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