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YTN 8585] 세슘 검출 일본 사료 시중 만 톤 유통

입력 2013. 11. 1. 05:15 수정 2013. 11. 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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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산 수산물은 현재 후쿠시마현 등 8개 현은 수입이 전면 금지돼 있고 나머지 지역도 조금이라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 매우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류나 가축이 먹는 사료에 대해서는 느슨한 기준이 적용돼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섞인 사료 만여 톤이 국내에 유통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정부의 안이한 대처가 문제였습니다.

김대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일본에서 새끼 뱀장어 사료를 수입한 사료 도매업체입니다.

당시 사료 1.2톤에서 킬로그램 당 0.2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지만 모두 양식장에 유통됐습니다.

기준치인 40베크렐에 미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부는 금지조치 등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사료 도매업체 사장]

(방사성 물질 검출됐다고 전화왔을 때 다른 설명은 없었나요?)

"없지, 없지."

(사료는 다 나간 거에요?)

"다 없어졌지. 없어."

(양어장으로?)

"그렇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사료가 유통된 것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011년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일본에서 수입된 양식 어류용 사료 702톤에서 킬로그램 당 0.1~1.4베크렐의 세슘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가축사료나 복합사료의 원료로 쓰이는 단미사료 가운데서도 무려 만85톤에서 0.3~2.3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이 사료들은 이미 양식장이나 배합사료 제조업체에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사료를 먹은 어류나 가축은 무늬만 국산일뿐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일본산과 별 다른 차이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정부는 이 사료가 어떤 경로를 통해 어디로 팔려나갔는지 밝혀달라는 요구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세슘이 허용치를 넘지는 않았지만 먹이사슬을 간과한 것이라며 상당히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더 큰 문제는 세슘과 함께 있는 다른 물질은 반감기가 훨씬 길고 위험성도 더 크지만 검사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인터뷰: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세슘을 고기가, 물고기가 계속 먹게 되면 고기의 살, 근육 안에는 세슘이 고루 분포하게 되는데 그 농도가 계속 농축되게 되죠. 사료에 있는 농도보다 생선의 농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같은 우려 탓에 중국은 후쿠시마현 등 10개 현의 모든 식품과 사료에 대해 수입을 중지하고 그 외 지역에 대해서는 방사성물질검사증명서와 원산지증명서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일본 4개 현의 사료에 대해서만 수입을 금지하고 있을 뿐 특별한 추가 조치는 없는 실정입니다.

더구나 수입되는 사료는 가공 지역만 파악할 뿐 주원료의 산지는 알 수 없는 등 곳곳이 허점 투성이입니다.

정부는 뒤늦게 수입 시 방사성물질검사증명서 의무화 조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올 연말 시행이 목표입니다.

[인터뷰:이목희, 민주당 국회의원]

"우리나라는 중국보다 일본과 가까이 있고 많이 노출돼 있습니다. 따라서 수입 금지 지역을 중국 수준으로 확대하고 관리 기준도 낮춰야 하며 나머지 지역으로부터는 방사능검사증명서를 받아야 합니다."

일본산 수산물의 경우 방사성 물질이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사실상 수입금지시키는 것과는 달리 국내산 어류와 축산물에 공급되는 일본산 사료는 무방비 상태로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YTN 김대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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