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후쿠시마를 모른다" 원전 피난민 분노 목소리

입력 2013. 9. 10. 10:12 수정 2013. 9. 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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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니 무슨 소리냐. 총리는 후쿠시마를 모른다. 같은 일본에서도 나라가 다른 것 같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호언에 대해 후쿠시마 피난민들이 이같이 분노를 쏟아냈다고 10일 도쿄신문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의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투표 전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후쿠시마를 둘러싼 우려에 대해선 보증을 하겠다.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 도쿄에는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어떠한 악영향도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의 일본 국민, 특히 후쿠시마 피난민들의 현실 인식은 아베 총리와 차이가 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에서 지바현 카시와시로 피난해 있는 한 여성(63)은 "상황이 통제돼 있다니 믿을 수 없다. 원전 사고로부터 2년 반이 지났는데도 후쿠시마는 그대로인데, (올림픽이 열리는) 7년 뒤 도쿄만 정비돼 있으면 되는 건가. 같은 일본에서도 (후쿠시마와 도쿄는) 나라가 다른 것 같다"고 비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마을인 나미에마치를 떠나 살고 있는 이카리 야이치(66)씨도 "총리는 후쿠시마를 모른다. 나미에마치에 가보면 후쿠시마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바현 나라시노시로 피난해 사는 80세 남성은 "올림픽 개최 자체는 나라의 번영에 필요하기 때문에 찬성한다"면서도 "7년 후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도록 후쿠시마 상황을 개선시켜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피난 지시를 내린 원전 주변 지역 주민은 8만4000명이며, 이중 5만4000여명은 거주지가 거주제한구역과 귀환곤란구역으로 묶여 앞으로 최소 4년 동안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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