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녹조 현상 심각..멸종위기종 사라져

2014. 6. 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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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대강 사업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하천 생태계의 복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 기관의 조사 결과 멸종위기 어종이 감소하는 등 수생 생태계 파괴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낙동강의 8개 보 가운데 하나인 합천창녕보 상류의 우곡교입니다.

아래로 내려가 물을 떠보니 녹조 현상이 발생해 물 색깔이 진한 녹색입니다.

상류로 올라가 곳곳에서 물을 떠도 마찬가지입니다.

보를 넘어 하류로 흐르는 물을 멀리서 봐도 녹조 현상이 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하류의 창녕함안보에서 강정고령보까지 80km가량 사이에서 발생했습니다.

창녕함안보 구간에는 조류 경보도 발령됐습니다.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빠른 현상입니다.

특히 낙동강수계관리위원회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진행한 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녹조를 일으키는 식물성 플랑크톤 가운데 독성 남조류가 월등하게 차지하는 지점이 보 설치를 기점으로 9배나 늘었습니다.

[인터뷰:황인철, 녹색연합 국장]

"인간을 비롯한 생물에게 독성이 영향을 미치게 되고요. 식수원에 있어서 많은 염려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수생생태계 파괴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4대강 가운데 영산강을 제외한 한강 낙동강 금강에서는 멸종위기종들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야생동식물로 보호종인 흰수마자나 꾸구리 등이 지난 4년 동안 크게 준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습지에 주로 서식하는 버드나무가 고사한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대규모 버드나무 군락지를 걷어내고 조성한 생태공원은 가시박이나 미국쑥부쟁이 같은 생태교란종이 차지했습니다.

특히 습지가 아닌 곳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아까시나무는, 습지의 기능이 약해졌음을 말해줍니다.

[인터뷰:김종원, 계명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이곳이) 하천의 영향을 받고 있는 자연적인 구조가 아니고, 인공적으로 토지를 조성해 만들어 놓은 구조이기 때문에 하천 생태계의 생물들은 살 수가 없습니다."

4대강 사업을 시작한 목적 가운데 하나는 하천 생태계의 복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 기관의 조사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전혀 다른 성과를 얻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입니다.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만큼 하천 생태계의 파괴 현상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깊은 고민과 함께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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