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시한 이틀 앞두고 타결 분위기 고조(종합)
"이란 핵협상 잠정 합의안 도출" 보도도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핵협상 시한을 이틀 앞둔 29일(현지시간) 협상장 주변에서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조하는 분위기다.
AFP통신은 이날 협상에 관여한 서방 외교관들을 인용, 잠정 합의안이 도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3분의 2 이상 감축하고 농축우라늄 재고분을 국외로 옮기는 안에 어느정도 합의했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원심분리기 수와 핵무기 원료가 되는 핵물질 처리 방법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능력과 직결되는 탓에 이번 협상의 주요 쟁점이다. 이란 측은 이에 대해 추측 보조라며 부인했다.
AP통신도 협상에 관련된 서방 관리들을 인용, 이란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제한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그 제한 기간을 단축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원심분리기 수를 6천기 이하로 줄이고 농축우라늄 재고분을 러시아로 이전하려는 뜻을 보였다는 협상 소식통의 전언을 보도했다.
이란은 애초 현재 보유한 원심분리기 1만2천기 중 7천기 정도는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밖에도 핵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언급이 잇따랐다.
이란의 실무협상을 맡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기자들에게 "협상 타결 전망을 백분율로 정확히 표현할 수 없지만 50% 이상"이라며 "이란은 희망적이다"라고 말했다.
그간 핵협상 타결 전망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언급을 해온 아락치 장관이 이처럼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점에 비춰보면 핵협상의 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핵협상 당사국인 러시아의 세르게이 외무차관은 28일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50%가 넘는다"고 밝혔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도 이날 "길었던 협상의 마지막 단계가 시작됐다"며 "등산할 때 정상을 몇 미터 앞에 둔 시점이 가장 어려우면서도 결정적인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 외 핵협상 참가국인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나머지 5개국의 외무장관이 29일 스위스 로잔에 도착해 전체 회의를 열 예정이다.
핵협상은 미국과 이란의 양자 집중회담에서 이견을 좁힌 뒤 나머지 5개국과 이를 협의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이를 고려하면 이날 전체 회의가 소집된 것은 어느 정도 합의안의 윤곽이 잡혔다는 간접 신호로 볼 수 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9일 내각회의에서 "로잔에서 진행되는 핵협상은 '위험한 합의'"라며 "그 결과는 우리가 우려한 것보다 더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타결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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