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파업, 기사 절반으로 줄었네
사회부 기사는 20% 수준, 언론계 타격 불가피… 사측 "장기화 되면 항의·소송 걸릴 수도"
[미디어오늘 정상근 기자]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연합뉴스 기사량의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연합뉴스 뿐 아니라 연합뉴스 계약 언론사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며 특히 기자들의 파업으로 연합뉴스 의존도가 높아진 국민일보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노조에 따르면 파업 돌입 직후인 1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기사량을 집계해본 결과 전체 기사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사회부의 경우 평소의 20%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부분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고 부장급과 수습기자들이 기사를 생산하고 있지만, 양 뿐만 아니라 기사의 질적 저하도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규 노조 쟁의부장은 "기사량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지만 중요한 것은 기사의 양보다 질적 저하의 문제"라며 "보통 단독기사나 다음날 엠바고가 걸린 기사 등은 전날 올려놓기 때문에 파업에 돌입한 이후 양은 어떻게 채우더라도 단독기사도 많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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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노조원들이 15일 오후 센터원 빌딩 앞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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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사측도 이와 관련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파업 2일째인 만큼 계약 언론사의 항의는 아직까지는 없지만 우려의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기획조정실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자칫 파업이 장기화 할 경우 계약사 측에서 손해배상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파업을 빨리 끝내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며 "편집국 대부분의 기자들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 때문에 빨리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 하고 오늘도 노조 측에 대화를 제안한 상황"이라며 "요구사항이 무엇이든 일단 협상장에 마주앉아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홈페이지의 사고를 통해 "연합뉴스 노조의 파업으로 기사 제공 및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연합뉴스는 국민 여러분과 언론사, 기업 등 계약사에 머리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넓은 마음으로 혜량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파업사태를 조속히 극복하고 기사 제작과 서비스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의 파업 이후 부장급 간부들을 중심으로 기사를 작성해 온 국민일보에 이번 연합뉴스의 파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윤호 국민일보 편집국장은 "힘들기는 하지만 신문을 만들고 있는 간부들이 더 고생해야 하지 않겠냐"며 "연합뉴스가 파업 한다고 해서 크게 지장을 받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사진 부분에서는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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