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정진석, '우병우 대응' 이견..투톱 공조 '균열'

2016. 8. 1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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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민심 전달하겠다"던 이정현, 우병우 거취엔 침묵 정진석 "직책 계속 불가"..사실상 사퇴 요구하며 '직언' 靑참모 출신 이정현 vs 중립 정진석, 靑 관련 현안마다 충돌 가능성

"대통령에 민심 전달하겠다"던 이정현, 우병우 거취엔 침묵

정진석 "직책 계속 불가"…사실상 사퇴 요구하며 '직언'

靑참모 출신 이정현 vs 중립 정진석, 靑 관련 현안마다 충돌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현혜란 기자 =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 문제를 놓고 새누리당의 '투톱'이 초반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원내 사령탑인 정진석 원내대표가 우 수석의 사퇴를 사실상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반면, 새누리호(號)의 새 선장을 맡은 이정현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키면서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 대표와 정 원내대표의 계파와 출신, 성향 등에서 태생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차이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지난 2004년부터 수족임을 자부해온 이 대표는 현 정부에서도 청와대 핵심 비서진(정무수석, 홍보수석)로서 박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해온 최측근 중 한 명이다.

그런 만큼 박 대통령이 임면권을 가진 현직 청와대 핵심 참모의 거취를 이 대표가 직접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반면 정 원내대표는 계파상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고 당 밖에서 영입된 비주류 인사여서 아무래도 청와대와 관련된 각종 현안이나 당·청 관계 문제 등에서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정 원내대표는 19일에도 우 수석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이런 견해를 이정현 대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에게도 전달했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정수석 신분을 갖고 어떻게 검찰에 가서 조사를 받느냐"면서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고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고 새누리당 대다수 의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우 수석이 직책을 계속한다는 것은 법리상, 국민정서상 불가하다"면서 "우 수석이 결심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이 대표는 전날 경기도 이천을 방문해 리우 패럴림픽 선수단을 격려하고 기획재정·국토교통·해양수산부 고위 관료들을 여의도 당사로 불러 심야 회의를 하는 등 민생 행보에 집중했다.

이 대표는 당시 이천훈련원에서 기자들이 우 수석 문제에 대해 질문하자 "아직 정확하게 모른다. 한 번 파악해보겠다"고만 답했다.

이처럼 이 대표가 취임한 지 불과 열흘밖에 안 된 상황에서 벌써 투톱 간 균열이 드러남에 따라 앞으로도 정권 핵심부와 관련된 민감한 현안을 놓고 잦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대표가 원내 사안은 정 원내대표에게 일임한다고 했지만, 국회 운영과 관련해 원내 지도부와 청와대가 시각 차를 보일 경우 투톱이 언제든 충돌할 여지가 없지 않다.

예컨대 당장 현안으로 다가온 '서별관 청문회'에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의 출석을 야권이 요구하는 것을 놓고도 투톱이 맞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 원내대표는 정치 공세 차원이 아니라 꼭 필요하다면 두 인사를 증인으로 부를 수도 있다는 복안이지만, 이 대표는 원칙적으로 이를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대표도 '청와대 참모' 출신으로서의 한계를 탈피할 시점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남 텃밭 정당'의 호남 출신이라는 독특한 강점을 가진 이 대표도 오랜 냉대와 고난을 뚫고 집권 여당 대표의 자리를 거머쥔 만큼, 언젠가는 독자적인 생존 루트를 찾아 나설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에 당선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와 정부가 민심과 괴리가 있다면 누구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통령과 청와대에 그런 내용을 전달하겠다"면서 "모든 판단의 기준은 국민이 퍼스트(먼저)"라고 말하기도 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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