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돈지갑 안열면 다 죽는다" 유럽 각국 아우성

2012. 6. 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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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신문, 독어로 `메르켈 나서라` 1면 톱으로 촉구메르켈 총리 "유로본드는 재난 확대" 압박 뿌리쳐

◆ 확산되는 유럽위기 ◆"빨리 나서세요. 메르켈(Schnell, Frau Merkel)." 12일 이탈리아 유력 경제지 '일솔레 24오레'는 1면 머리기사 제목을 독일어로 표시했다. 이례적인 신문 제작이다. 이와 함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사진을 크게 실었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6개월래 최고치인 6.15%까지 뛰어올랐다. "이탈리아도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금융시장에 확산됐다. 이런 국가 위기상황에서 이탈리아 유력 언론이 자국 총리가 아닌 독일 총리에게 "빨리 대책을 세워달라"고 황당한 요구를 한 것이다. "독일이 돈지갑을 열어야 궁지에 몰린 이탈리아가 살아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신문은 기사에서 "메르켈 총리, 그리스의 분노와 스페인의 상처받은 자존심, 이탈리아의 불안을 모른 체하지 말아달라"며 감정적으로 호소하기도 했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수용한 뒤에도 유럽위기가 진정되기는커녕 갈수록 불안감이 증폭되자 유럽의 시선이 메르켈 총리에게 쏠리고 있다.

더 이상 유럽연합(EU) 차원의 '위기 대처법'은 믿을 수 없으며, 유럽 최대 돈줄인 독일이 나서야 유로존 재정위기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2일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6.83%까지 올라 그리스 등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받아들인 시점인 7%에 육박했다.

이날 시장에서 '이탈리아 구제금융설'이 확산된 데는 마리아 펙터 오스트리아 재무장관 발언의 영향이 컸다. 펙터 장관은 유로존 회원국 재무장관 가운데 처음 "이탈리아가 막대한 국가부채(GDP 대비 120%) 때문에 구제금융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TV 인터뷰에서 말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곧바로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고 불끄기에 나섰지만 한번 오른 국채금리는 떨어지지 않았다. 이처럼 스페인과 이탈리아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자 국제사회는 약속이나 한 듯 메르켈 총리에게 화살을 돌렸다.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스페인에 1000억유로 구제금융 투입은 매우 실망스런 결정"이라며 "독일은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는 대가를 치러야만 양보할 것인가"라며 독일의 더 많은 양보를 촉구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13일 국회 연설을 통해 "유럽 당국자들이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은행동맹을 거듭 반대 중인 독일을 압박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재정위험국 국채를 사지 않으려는 유럽 내 중앙은행들과 단호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지난 6일 반롬푀이 EU 상임위원장과 바호주 집행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안정과 유동성을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라며 "재정과 은행 분야에서 국가들이 주권을 포기하더라도 유럽은 재정과 은행동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내년 9월 총선을 앞두고 재정부실 국가의 부채를 자국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프랑스 등이 요구하는 유로본드 발행과 유로존 은행 예금에 대한 공동보증에도 반대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12일 "이런 조치(유로본드 발행 등)들은 더 큰 재난을 초래할 것"이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더 이상 신용등급 'AAA'인 독일도 위기 전염에서 '면역지대'가 아닌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12일 스페인ㆍ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독일 10년 국채수익률도 동반 상승해 1.42%에 마감했다.

일반적으로 재정부실국 국채금리가 오르면 안전 투자처인 독일 국채금리는 떨어졌다. 데이비드 로이드 M&G투자 대표는 "위기 악화로 독일이 양보해 위기 대응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독일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시장 불안감은 어떤 해법이 나오더라도 단기간에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강유덕 유럽경제팀장은 "시장의 불안은 EU 지도자들의 위기 대응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며 "28일 EU 정상회의에서 은행동맹에 대한 큰 틀의 합의와 로드맵이 나오면 불확실성이 줄어 시장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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