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유럽 쇼크'에 코스피 급락(종합)

2012. 5. 18. 16: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폭락하며 5개월 만에 1800선 밑으로 내려갔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과 프로그램의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낙폭이 급격히 커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유로화 사용 17개국(유로존) 탈퇴가 거론되고 있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무디스가 스페인 은행 16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한 것이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보다 더 큰 하락률을 기록하며 7개월만에 450선을 내줬다. 환율은 1170원을 돌파했다.

◆코스피, 62P 급락…1780선 밑으로 코스피가 유로존 악재에 하루 만에 발목을 잡혔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2.78포인트(3.40%) 내린 1782.4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종가기준 1800선 아래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12월 19일(1776.93)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1.70% 하락한 1813.79로 출발했지만, 이내 낙폭을 키우며 1800선을 내줬다. 낙폭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한 것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세가 강화된 오후 1시 50분께였다. 장중 1779.47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스페인 은행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

간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CC'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고, 무디스는 스페인 은행 16곳에 대해 무더기로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이러한 영향에 미국과 유럽은 물론,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급락했다.

이날 외국인은 4294억원 순매도하며 13거래일째 '팔자'를 유지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28억원, 1439원가량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에서 1772억원, 비차익 거래에서 3228억원 매도 우위를 각각 나타내 전체적으로 5000억원어치 순매수로 집계됐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전자(IT)와 기계,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등이 4% 이상 급락하는 등 낙폭이 컸다. 운송장비, 은행, 증권, 건설, 종이목재 등도 3~4%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가 4.66% 떨어진 11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현대차도 4.78% 내려앉았다. 포스코, 기아차,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SK하이닉스, KB금융 등은 2~6% 하락했다. 반면 NHN은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 7개월만에 450선 내줘 코스닥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에 신용등급 하향 문제까지 겹치며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9.45포인트(4.15%) 내린 448.6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이 45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만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CC로 한 단계 내렸다. 그뿐만 아니라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스페인 은행 16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스닥 지수는 장 막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기관 투자가가 31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과 개인 투자자는 각각 80억원, 250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업종별로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종이목재, 출판매체복재, 비금속, 의료정밀기기, 인터넷, 컴퓨터서비스 등이 5% 이상 내렸다. 이 외에 대다수의 업종이 4%가 넘게 하락했다.

급락장 속에서도 유니더스는 빛났다. 이날 유니더스는 전날보다 215원(14.93%) 오른 1655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황에는 출산을 피하기 위한 피임이 많다는 속설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주주가 바뀐 모아텍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모아텍은 전날보다 670원(14.92%) 오른 5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아텍은 17일 공시를 통해 일본 미네베아(MINEBEA)가 주식양수도 계약과 자사주 인수를 통해 636만여주를 매수해 최대주주가 임종관 씨에서 미네베아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50위 안에 드는 종목 가운데 단 2개 종목만이 상승했다. 셀트리온, 다음, 서울반도체, CJ오쇼핑, 안랩, 에스에프에이, 동서 등 30위 안에 있는 모든 종목들이 하락을 면치 못했다.

◆환율, 5개월만에 1170원 돌파 그리스의 신용등급이 강등 당하고 스페인에서 뱅크런(예금 대량인출사태) 조짐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재차 급등, 1172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1170원선을 넘어선 것은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원(0.85%) 급등한 1172.8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6.1원 오른 1169.0원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하며 장 중 1176원까지 육박했다. 장 후반으로 가면서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에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유럽 불안감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그리스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국가 신용등급을 'CCC'로 한 단계 강등 당했다. 피치는 "그리스가 신정부 구성에 실패함에 따라 유로존에서 이탈할 위험성이 커졌다"고 강등 사유를 밝혔다. 스페인에선 무디스가 16개 은행의 신용등급과 4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조정했다. 스페인 자산 1위의 시중은행인 산탄데르를 비롯, 주요 4개 은행은 신용등급이 'A3'로 3단계씩 떨어졌다. 이 또한 스페인의 경기침체와 부동산 위기, 높은 실업률 문제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무디스는 밝혔다.

특히 스페인에서도 그리스에 이어 뱅크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시장은 우려를 보였다.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가 부분 국유화한 방키아에서 지난주 10억유로가 넘는 예금이 빠져나갔으며 이 이탈 자금은 방키아의 올 1분기 전체 인출액과 맞먹는 규모다. 스페인 정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했지만 무디스의 은행 신용강등과 맞물려 뱅크런 조짐은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있었지만 이날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전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긴급점검회의를 갖고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책을 구사하겠다고 거듭 확인했지만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점증하면서 불안심리가 경계감을 누르는 국면이 나타났다. 당국의 움직임은 오후 들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매도물량이 유입된 정도였다.

외환 관계자는 "지난밤 불거진 스페인 및 그리스 우려로 불안감이 증폭되는 모습"이라며 "다음달 17일로 예상되는 그리스 총선까진 불확실성이 만연할 것으로 보여 외환당국의 개입 정도에 따라 환율은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의영 기자 / 진정호 기자 / 전경운 기자]

[화보] 손담비, '핫' 한 초미니 핫팬츠입고 '야생女' 포즈로…

BMW5 사려던 30대女 보험료보고 못믿겠다며…

서해상 나타난 中초대형항모, 긴장감에 `아찔`

`빨갱이 없다`던 안철수, 진보당 사태에 그만…

수지 '보정 필요 없는 마네킹 몸매'

김장훈 `100억 기부한 사연`

[화보] 비욘세, 훤히 보이는 망사드레스 사이로… 헉!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