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다시 위기] 위기의 그리스, 4가지 선택 시나리오는..

2012. 5. 1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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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구성에 실패해 6월 17일 재총선을 치르게 된 그리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그리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탈퇴하는 첫 번째 나라가 될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앞으로 그리스에서 펼쳐질 수 있는 4가지 시나리오를 전망했다.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이탈)=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크다. 재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합의한 긴축안에 반대하고 있다.

새 정부가 구제금융 합의안을 파기하면 유럽은 구제금융 지원을 중단하게 된다. 이는 그리스 정부가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맞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 은행 역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등으로 지급불능 상황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중앙은행의 유로화 사용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그리스는 이전 화폐였던 드라크마화를 발행해야만 한다.

◇유로존 남아 긴축안 거부=시리자의 지도자인 알렉시스 치프라스의 말처럼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지 않고 긴축 협약만 거부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은 유럽의 긴축 위협에는 거부감이 있지만 유로존에 남고 싶어 하는 그리스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은 간단치 않다. 그리스는 이미 다른 국가의 세금으로 구제금융을 받았기 때문에 긴축 없이는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긴축안 재협상=재총선에서 신민주당과 사민당이 승리했을 때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이들 정당은 지난 3월 합의한 긴축 방안을 재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승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기존 합의 준수=유럽 지도자들은 그리스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지적한다. 그리스가 논쟁을 멈추고 기존 합의를 지켜 추가 긴축을 하면 예정된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리스 정치권이 지난 총선에서 사실상 거부된 추가 긴축을 추진할 힘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면 "극도로 큰 비용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IESEC 경영대학원은 15일 이 경우 프랑스 납세자들의 부담액이 664억 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부담액을 총 비용의 5분의 1로 본 IESEC의 계산을 근거로 할 때 그렉시트로 초래될 총비용은 약 3320억 유로(약 491조원)로 추산할 수 있다.

IMF는 '세계경제 전망'과 '글로벌 재정안정' 보고서에서 유럽 재정위기 악화 시 내년 말까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2%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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