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갔지?".. 北미사일 놓친 우리軍 레이더
우리 군(軍)은 지난 7일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을 제주도 부근 상공까지 약 6분 동안만 탐지하고 그 이후는 놓친 것으로 드러나 미사일 탐지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7일 오전 "북한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 후 6분 뒤인 오전 9시 36분쯤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12월 발사한 북한 은하 3호의 경우 오키나와 상공에서 우리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면서 "빨리 사라진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했다. 해군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 추적을 위해 이지스함을 서해와 제주도 서쪽 해상에 각각 한 척씩 배치했다고 한다. 이지스함의 레이더 탐지 거리는 1000㎞ 정도여서 제주도에서 오키나와 상공까지 추적할 수 있다. 그럼에도 군 당국이 '발사 6분 뒤 레이더에서 소실됐다'고 밝히는 바람에 한동안 북한 미사일이 공중에서 폭파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국방부는 낮 12시쯤 한·미 공동평가 결과 북한 발사체가 우주 궤도에 정상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합참 관계자는 "2012년 12월 은하 3호 발사 당시 우리 군은 1단 로켓 분리와 위성 덮개(페어링) 분리를 탐지하는 건 성공했지만, 2단 로켓 분리와 이후 3단 로켓의 궤적을 포착하는 데 실패했었다"고 밝혔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은 1·2·3단 로켓으로 구성돼 있는데, 발사 이후 1단→위성덮개→2단→3단 순으로 분리해 무게를 줄이면서 추진력을 높인다. 그런데 당시 우리 군이 오키나와 상공까지 포착했던 건 3단 로켓의 궤적이 아니라 분리돼 자유낙하 중이던 2단 로켓이었다고 한다. 탄두를 실은 3단 로켓의 추적이 중요한데 당시에는 정작 그 부분은 놓치고 버려지는 분리 부분만 잡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군은 최근 3단 로켓 궤도 추적을 위해 레이더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광명성호의 경우 2단 로켓 분리를 포착했고 3단 로켓의 궤적도 일부 추적했다"면서 "2012년 12월보다 더 나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도 마지막까지는 결국 추적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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