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암> 과다진단 논란 갑상선암 꺾였다

2015. 12. 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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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과다진단 논란에 휩싸인 갑상선암이 꺾였다.

22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의 2013년 암 발생률·암 생존율·암 유병률 현황을 보면, 2013년 새로 발생한 전체 암(22만5천343명) 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18.9%(4만2천541명)를 차지한 갑상선암이었다.

이어 위암(3만184명, 13.4%), 대장암(2만7천618명, 12.3%), 폐암(2만3천177명, 10.3%), 유방암(1만7천292명, 7.7%), 간암 1만6천192명, 7.2%), 전립선암(9천515명, 4.2%) 등의 순이었다.

갑상선암이 2013년 전체 암 발생률 1위에 오르긴 했지만, 2000년 이후 2012년까지 계속된 증가세는 꺾였다.

갑상선암은 1999년 3천325명(인구 10만명당 7.2명)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2003년 7천538명(인구 10만명당 14.8명), 2007년 2만1천262명(인구 10만명당 38.2명), 2010년 3만6천687명(인구 10만명당 63.1명), 2011년 4만1천200명(인구 10만명당 69.7명), 2012년 4만4천494명(인구 10만명당 74.4명)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했었다.

하지만 2013년 들어서면서 4만2천541명(인구 10만명당 71.3명)으로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암 가운데 갑상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다. 게다가 갑상선암의 발생 증가 속도도 세계에서 가장 빨랐다. 원전사고 같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세계에서 유례없는 갑상선암의 기형적 증가세를 두고서는 과다진단 논란이 벌어졌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건강에 대한 과대한 집착과 욕망, 무분별한 건강검진 체계가 낳은, 한국만의 기형적 산물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첨단 영상진단기기 덕분에 미세한 신체변화까지도 집어낼 수 있게 됨에 따라 특별한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될 갑상선암까지 진단하게 되면서 생긴 기현상이라는 것이다.

안형식 고려대 의대교수(근거중심의학연구소장) 등은 2014년 3월 동료 교수들과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를 꾸려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중단하자고 제안하며 갑상선암 과다검진 문제를 제기했다.

이 문제제기 이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4년 4월부터 1년 동안의 국내 갑상선암 수술 건수는 2만8천여 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4만3천여건)보다 약 35% 줄었다. 갑상선암의 발생 건수 역시 30%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암은 의료계에서 이른바 '거북이 암'으로 불린다. 심지어 목에 멍울이 생긴 뒤에 진단해 치료해도, 5년 생존율이 아니라 '10년 생존율'이 95% 이상일 정도로 암치고는 대단히 천천히 진행하는 순한 암이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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