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동부 女총기난사범' 말리크, 테러 연계 핵심인물로 부상

2015. 12. 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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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보수 아버지 밑에서 성장..파키스탄서 약대 다녀" WSJ "새로운 형태의 위협..테러 대책 맹점 드러나"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동부 샌버나디노 시 테러를 저지른 주범 타시핀 말리크로 알려진 여성의 사진. 미국 ABC뉴스가 처음으로 공개했다<ABC뉴스 캡처>
샌버나디노 테러 현장(AP=연합뉴스)

"강경보수 아버지 밑에서 성장…파키스탄서 약대 다녀"

WSJ "새로운 형태의 위협…테러 대책 맹점 드러나"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나디노 시 테러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타시핀 말리크(27)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말리크는 남편 사이드 파룩(28)과 총기를 난사해 14명을 죽이고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남편과 함께 사망했으며, 파룩의 급진화에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말리크는 파키스탄 북부 인더스강 동쪽의 카로르 랄 에산 또는 라야 출신이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을 취재한 외신들의 보도가 엇갈리지만 두 지역은 30㎞ 정도 떨어져 있어 가까운 편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말리크가 25년 전 아버지 굴자르를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주했다고 보도했다.

말리크에겐 남매가 남녀 2명씩 총 4명 있었으며, 전직 관료인 아흐메드 알리 아울락이라는 사람과 관련이 있었다고 한다.

굴자르는 사우디에서 성향이 바뀐 것으로 전해진다.

말리크의 삼촌인 자베드 라바니는 "굴자르는 사우디로 간 이후 많이 변했다"며 "그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친척들은 굴자르가 매우 보수화되고 강경해졌다고 말해줬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말리크는 사우디에 있는 동안 이슬람 급진주의와 관련해 사우디 당국의 이목을 끈 적이 전혀 없었다. 사우디의 감시 대상자 목록에 이름이 오른 적도 없었다.

말리크는 성장한 이후 다시 파키스탄으로 돌아갔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은 "말리크는 5∼6년 전 돌아와 약사가 되려고 물탄의 바하우딘 자카리야 대학에 다녔다"고 밝혔다.

데일리메일은 말리크가 이 대학 약학 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74.88점을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카로르 랄 에산, 라야, 물탄은 모두 파키스탄 펀자브 지방의 도시들로, 펀자브는 알카에다와 관련된 이슬람 단체들이 본거지를 틀고 인력을 충원하는 곳이다.

말리크와 파룩이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파룩은 사우디에서 말리크를 만났고 말리크는 약혼자 비자를 얻어 지난해 미국에 입국했다.

말리크는 사우디에서처럼 미국에서도 전혀 감시 대상이 된 적이 없다.

미국 내 무슬림 사회에서 한 활동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국이 인지하지 못한 극단주의 세력의 동조자가 치명적 수준의 무기를 모아 미국 어디서든 공격에 취약한 모임을 덮칠 수 있다는 공포"라는 새로운 형태의 위협이 생겨난 것으로 봤다.

사법 당국이 오랫동안 두려워해 온 '아기가 있는 젊은 부부가 한 번도 테러 수사 선상에 오르지 않고 평범한 삶을 살면서 비밀리에 총기, 탄약, 사제폭탄을 쌓아둔다'는 시나리오가 현실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연방수사국(FBI)은 테러집단과 관련된 사람 수백 명을 추적하는데 그 그물의 어느 가닥도 샌버나디노 총격범들에게는 닿지 않았다"며 미국의 대(對)테러 방책에 맹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슬람 관련성, 직장 내 불화, 합법적으로 취득한 총기 등 실로 다양한 특성이 뒤섞인 이런 사안은 사법기관이 아무리 잘 적응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WP는 평가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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