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햄·소시지 가공육 1군 발암물질 분류

2015. 10. 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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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매일 50g씩 먹으면 대장암 발병율 18% 높아져”
육류업계 반발…학계 “육류제한 기존 권고 수준”

세계보건기구(WHO)가 소시지와 햄, 핫도그, 베이컨 같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CRC)는 26일 가공육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키운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며, 담배와 석면과 같은 분류군인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국제암연구소는 ‘붉은 고기’는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제한된 근거가 있어 제초제와 같은 분류군인 2군(2A) 발암물질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국제암연구소는 가공육을 매일 50g씩 먹으면 대장암 발병율이 18% 커진다고 밝혔다. 가공육는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 등의 방식으로 가공해 향미를 높인 고기로, 말린 고기 등도 포함된다. <로이터> 통신은 50g은 소시지 1개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라며, 미국인의 경우 2011년 조사에서 매일 평균 가공육을 21.7g 섭취한다는 조사가 있었다고 전했다.

국제암연구소 보고서의 책임자인 쿠르트 스트라이프 박사는 “개개인이 가공육을 섭취해서 대장암에 걸릴 확률은 크지 않다. 다만, 위험성은 먹는 양에 따라 달라진다”며 “많은 사람이 가공육을 섭취하고 있어서 공중보건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제암연구소는 가공육 섭취로 발병 위험이 커지는 암으로 대장암을 특정했지만, 위암의 경우에도 결정적이지는 않지만 관련성이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국제암연구소는 가공육이 담배와 함께 1군 발암물질이라고 해서, 가공육 섭취가 흡연만큼 암 발병율을 높인다는 뜻은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국제암연구소는 쇠고기, 돼지고기, 염소고기, 말고기 등 포유류의 고기를 뜻하는 붉은색 고기 섭취도 주로 대장암 발병 위험성을 높이지만, 췌장암과 전립선암 발병과도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국제암연구소를 이끄는 크리스토퍼 와일드 박사는 “이번 발표는 고기 섭취를 제한하라는 (기존) 공중보건 권고들을 뒷받침한다”며 “붉은 고기는 영양적 가치도 있다.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는 사람들이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위험성 평가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암연구소는 붉은 고기를 안전하게 조리하는 방법이 없냐는 데 대해서는 “바베큐와 팬에 굽는 것처럼 고온이나 직화 방식의 조리 방법이 발암 화학물질을 더 배출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특정 조리 방법이 발암 위험을 더 높이는지에 대해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어떤 종류의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어느 정도의 고기 섭취가 발암 위험에서 안전한지에 대해서도 확실한 결론은 없다고 밝혔다.

국제암연구소는 이번 발표가 세계 10개국 22개 전문가 집단이 참여한 800여개 연구에 근거했다고 밝혔다. 국제암연구소는 가공육과 붉은 고기 섭취로 암이 발병해 숨진 사람의 숫자가 어느 정도냐에 대해서는, 국제 컨소시엄 연구인 ‘세계 질병 부담 프로젝트’(GBD:Global Burden of Disease Project)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추정치를 밝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붉은 고기 섭취가 암 발병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가공육 섭취 연관성이 있는 암 발병으로 해마다 세계적으로 3만4000명, 그리고 붉은 고기의 경우에는 5만명이 숨진다. 같은 연구에 따르면 흡연으로는 해마다 100만명, 음주로는 60만명, 대기오염으로는 20만명이 숨진다.

국제암연구소 발표에 대해서 육류 업계는 강력 반발했다. 캐나다육류협회는 국제암연구소 발표가 문제를 너무 단순화했다고 평가했고, 북미육류협회는 “상식에 어긋난다”고 했다.

학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육류 섭취를 일정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는 기존 보건 권고에서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환경단체인 미국자원보존협회(NDRC)의 데이비드 왈링가는 “아무도 고기를 먹지 말라고 말하지는 않는다”며 “적게 그리고 제대로 생산된 것을 먹으라고 이야기할 뿐이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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