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수습 대책본부 '우왕좌왕'..피해자 가족들 '분통'

정진명 2015. 7. 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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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완주에 있는 대책본부는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늑장대응 등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대책본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정진명 기자! 대책본부에서 파악한 내용을 우선 알려주시지요.

[기자]

네. 이곳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도 30여 명의 직원들이 사고 수습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사고를 당한 일부 공무원 가족들이 오늘(2일) 오전 중국 현지로 떠나면서 연수원에는 피해자 가족은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한국인 사망자 10명은 지린성 지안시의 장례식장에 안치됐고, 부상자 16명은 치료를 위해 창춘시에 있는 지린대학 제1부속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원인에 대해 중국 공안 당국이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습니다.

[앵커]

대책본부가 미숙한 대응으로 유가족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어제 사고가 확인되고 오후 8시쯤 설치됐는데요.

사망자 확인 등 현지 상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피해자 가족들은 사고 후 7시간이 넘어서야 소식을 전해듣기도 했습니다.

또 중국 현지로 떠나려는 유가족들의 항공권이 제때 준비되지 않아 일부는 항공권을 직접 구해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상자들의 상태도 오늘 오전까지 파악하지 못해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연수원에는 지난해 8월 현장학습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관리 매뉴얼이 있는데, 이게 제대로 작동했는지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정진명 기자가 보기에는 대책본부가 이렇게 우왕좌왕하는 이유가 뭐라고 봅니까?

[기자]

대책본부는 현지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없는 상황에서, 본부장인 원장은 지금 중국 현지로 나가서 수습을 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이곳 직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어서 제대로 된 지휘가 안 되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매뉴얼을 살펴보니 안전벨트 착용이라든가 세부적인 내용은 시시콜콜 들어가 있는데, 물론 그게 현지에서 지켜지지 않은 측면도 있겠습니다만. 사고가 나면 공관에 신고한다, 그리고 대책본부를 구성한다, 대개 이 내용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잘 구성해서 움직이게 될지에 대한 얘기는 매뉴얼에 없고, 그 두 가지만 대략 들어가 있기 때문에 결국 사고가 터지면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정진명 기자가 얘기한 것과 크게 다르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연수원이 언론보다 늦게 이 사고에 대한 소식을 받았다는 게 맞습니까? 혹시 확인됐습니까?

[기자]

아직 그 부분이 정확하게 확인되진 않았지만, 외부적으로 알려진 것에 의하면 오후 7시 20분쯤 사고를 인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사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중국 연수 공무원들은 내일 다 귀국합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초 연수 일정대로 내일 오후 귀국할 예정인데요.

사망자와 부상자, 그리고 현지에서 사고 수습을 지원할 공무원을 제외한 100여명이 귀국하게 됩니다.

대책본부는 심리치료 등을 위해 연수원으로 복귀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공무원과 가족들이 귀가를 강력하게 요청해 공항에서 각자 귀가하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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