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 경계 7m 높이 다리서 추락.. 졸음 운전 추정

손효숙 2015. 7. 2.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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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한국 공무원 버스 사고

고구려 유적지 등 문화탐방 중... 148명 탑승 버스 6대 중 1대 사고

"길 험해 과속 안 했을 것" 증언... 행자부ㆍ지자체 등 대책마련 나서

중국에서 1일 버스 추락사고를 당한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 일행 148명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5급 지방직공무원 143명과 연수원 관계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고 당시 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중국 내 고구려 발해 유적지와 항일 독립운동 현장을 둘러보는 중이었다. 지방행정연수원 중견리더과정(제15기)을 밟고 있는 이들은 지방사무관으로 시ㆍ도 팀장 또는 시ㆍ군ㆍ구 과장급이다.

사고를 목격한 경북도의 C사무관 보고에 따르면, 추락사고는 현지시간 오후 3시30분쯤 6대의 차량이 이동하던 중 5번째 5호차에서 발생했다. 5호차는 지안과 단둥 경계지점인 한 마을 부근 다리를 통과하다 높이 6~7m 아래의 하천으로 떨어졌는데, 사고 원인은 운전자의 졸음운전 또는 운전 부주의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5호 차에는 한국인 26명과 운전사와 한국인 인솔자를 포함해 모두 28명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최소 10명이 숨지고 5명은 중상이며, 나머지는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중국 구조팀은 우선 부상자를 먼저 병원으로 이송해 응급치료에 나선 것으로 목격됐다. 숨진 10명은 한국 공무원 9명과 한국인 여행사 인솔자 1명이다.

사고 현장에 있던 전북 순창군의 한 공무원은 "1호차에 타고 있었다. 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다시 돌아가서 현장을 봤는데 참혹했다"고 전해왔다. 경기도 당국도 사고 현장에 있는 H사무관이 "중상자 가운데 1명이 특히 위독한 걸로 들었다"고 전해왔다고 했다. 현장에 있던 다른 목격자는 "당시 길이 좋지 않아 과속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현재 사고 현장을 중국 공안이 지키고 있으며 다른 차에 탔던 일행들은 현지 숙소에 각각 흩어져 있어 상황을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사고 직후 외교부에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와 구호조치를 요청하는 한편 지방행정연수원에 사고수급 대책본부를, 행자부 지방행정실에 상황대책반을 설치했다. 행자부는 또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을 현지로 급파하고, 차관도 2일 사고 현장에 보낼 계획이다.

이번 연수에 공무원을 보낸 전국 해당 지자체들은 사상자 신원파악에 나서는 등 후속대책 마련에 밤을 새웠다. 부산시는 이번 연수단에 포함된 8명의 직원 가운데 교육협력과 소속 모 팀장이 숨지고, 여직원 1명이 부상한 것을 확인했다. 경북도는 사망자인 J씨 집을 방문해 유족에게 안타까운 소식을 직접 전하고, 2일 유족과 함께 대책반을 현지로 파견하기로 했다. 제주도에선 3명의 연수자 중 모 사무관이 사망했다. 숨진 사무관의 노모(87)는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아 몸져 누워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ㆍ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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