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비스 제외' 애플뮤직, 한국서 사용하는 법

안석현 기자 2015. 7. 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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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이 6월 30일 오전 8시(현지시간) 서비스를 시작했다. 1인 월 9.99 달러(약 1만1185원), 6인 가족 월 14.99 달러(약 1만6784원)만 내면 3000만여곡의 노래를 무제한 감상할 수 있다. 가입하고 첫 3개월은 무료다.

그러나 애플뮤직은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애플이 서비스 출시 국가에 한국을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뮤직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출시 국가에서 제외했다.

그렇다고 애플뮤직을 영영 쓸 수 없게 된 것은 아니다. 약간의 수고스러움만 감수하면 지금 당장 한국에서도 애플뮤직을 즐길 수 있다.

♦ 미국 계정 만들어 우회 가능

국내서 애플뮤직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애플뮤직이 출시된 해외 국가 계정을 따로 만들거나 현재 계정 주소를 미국 등으로 옮겨야 한다. 처음 아이폰을 개통할 때 만든 애플 아이디(ID) 주소가 한국으로 되어 있다면 PC용 아이튠즈에서 주소를 수정할 수 있다.

해외 주소지는 친구, 친지가 있는 곳의 주소를 쓰는 게 가장 안전하다. 설사 해외에 친구, 친지가 없다고 해도 주소지로 우편물이 배송되지는 않기 때문에 그동안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은 가상의 미국 주소를 이용해 계정을 만들어왔다.

다음으로는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를 등록해야 한다. 처음 3개월만 무료로 쓰고 서비스를 탈퇴한다고 해도 우선 신용카드를 등록해야 애플뮤직을 쓸 수 있다.

미국 계정을 만들고, 신용카드를 등록했다면 남은 준비는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다. 애플은 이날 애플뮤직 출시를 위해 'iOS 8.4' 버전을 업데이트 했다.

OS 업그레이드 후에 '음악' 응용프로그램(앱)을 터치하면 애플뮤직 가입 화면이 나온다. 여기서 '3개월 무료로 이용하기(Start 3-month free trial)'을 선택하면 요금제 선택 화면으로 넘어간다. 위에 있는 버튼이 혼자 9.99달러를 내고 듣는 요금제, 아래가 14.99달러를 내고 6인가족이 이용하는 요금제다. 둘 중 하나를 고른 뒤 '확인(Confirmation)'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애플뮤직을 사용할 수 있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 이 상태로는 3개월 뒤에 자동으로 유료 결제가 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애플뮤직을 사용할 생각이 없다면 미리 막아 놓아야 한다.

이는 '아이튠즈 스토어' 앱에서 설정할 수 있다. 앱 가장 아래 계정 부분을 터치하면 '애플 ID 보기(View Apple ID)' 기능이 있다. '받아보기(Subscriptions)' 메뉴에서 '자동갱신(Automatic Renewal)' 버튼을 잠그면 3개월 뒤 자동 결제되는 걸 방지할 수 있다.

♦ 애플뮤직 써보니...깔끔한 UI, 국내 가요도 대부분 구비

애플 뮤직 서비스 자체는 국내 통신사들이 출시한 멜론, 올레뮤직 등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사용자환경(UI)이 깔끔하고 직관적으로 느껴졌다. 아이폰 iOS와의 연동이 잘 되어 있다 보니 스트리밍 속도도 빠르다.

비록 한국 소비자를 위한 정식 서비스를 하지는 않지만, 국내 가요들도 대부분 구비되어 있다. 가수 아이유를 검색했더니 비교적 최신 곡인 '마음'까지 모두 업데이트 되어 있다. 다만 대형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노래는 극히 일부만 들을 수 있었다. 걸그룹 소녀시대를 검색하니 불과 3~4곡의 노래만 결과로 보여줬다.

그동안 국내 통신사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즐길 수 없었던 음원들을 감상할 수 있는 건 장점이다. 애플은 이날 음악 스트리밍 업계 최초로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음원을 서비스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인기 앨범 '1989'는 그동안 다른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서비스하지 않았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달 애플이 3개월 무료 서비스 기간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하자, 음원 서비스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강수를 뒀다. 애플은 곧바로 3월 노(No) 개런티 방침을 거둬들이자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원을 다시 서비스 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헤비메탈 록 밴드 메탈리카의 노래도 국내 통신사에서는 들을 수 없지만 애플뮤직에서는 무제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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