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로 기존 은행 위협.."인터넷전문은행" 은행 판도 흔든다

신수영 기자 입력 2015. 11. 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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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울=뉴스1) 신수영 기자 =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비사업자로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가 선정되면서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서막이 올랐다. 서민들에게 유용한 중금리 대출과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지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임시회의를 개최해 새로운 방식의 은행인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비사업자로 이 두곳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카카오뱅크은행(카카오), K뱅크은행(KT), I뱅크은행(인터파크) 등 3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이번 예비인가는 1993년 평화은행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은행인가로 의미가 크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특히 은행 등 금융기관은 물론 정보통신기술(ICT)업체들과 온라인상거래, 유통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금융위는 "혁신성과 실현가능성, 적합성 등을 봤다"고 설명했다.

사실 금융권은 그동안 핀테크(금융+기술)를 이용한 서비스를 꾸준히 도입해왔다. 모바일전자지갑, 인터넷뱅킹 등은 우리 삶에 친숙하게 들어온 개념이다. 종이통장이 사라지는 등 금융사들도 비대면 채널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인터넷전문은행은 소비자들에게 ICT기술을 접목한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우리 삶의 모습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인터넷전문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모두 비대면으로 영업이 이루진다. 영업점 운영이나 직원 고용 등에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보다 낮은 가격(높은 예금금리, 낮은 대출금리, 싼 수수료 등)에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은행 대출이 쉽지 않았던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 신용대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유한 SNS(소셜미디어네트워크) 상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기존 은행들이 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면, 이같은 저신용 고객에도 신용위험을 평가해 대출을 해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번 평가에서 한국카카오은행은 '국민메신저'인 카카오톡 고객 기반이, 케이뱅크은행은 KT고객(3000만명)을 포함한 방대한 빅데이터가 예비인가 문턱을 넘는데 역할을 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금융위는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이 ICT와 금융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프랑스의 핼로뱅크처럼 스마트폰, 태블릿 등모바일 기기에서 앱 형태로 전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100% 모바일 은행이 한 예다.

금융위는 "고객들은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도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특히 모바일을 통한 간편결제 등 원스톱 금융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새로운 경쟁자 및 차별화된 사업모델이 출현함으로서 은행간 경쟁이 촉진되고 인터넷 뱅킹서비스 개선 노력도 촉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추진중인 은행법 개정이 국회 논의 중의라 문제다. 각 컨소시엄의 주도적 사업자는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지만, 현행 법상 산업자본 지분 제한 때문에 인터넷은행의 최대주주가 될 수 없다. 산업자본의 지분 제한을 현행 10%(의결권 4%)에서 50%로 늘리는 은행법 개정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ICT 기업이 주도하는 인터넷은행 설립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금융위는 이번 예비인가가 은행법 개정 전에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해, 은행업을 전자금융거래 방법으로 영위하도록 했다. 또 은행업 영위와 같은 인력, 조직, 전산설비 등 물적 시설을 갖추고 본인가를 신청하도록 했다.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번에 예비인가를 받은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은행은 인적, 물적 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고, 본인가를 받은 뒤 6개월 내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제도도입을 위한 은행법이 개정되면, 2단계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추가로 인가할 계획이다.

im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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