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총' 친박·비박 격론..중진들까지 토론가세

입력 2015. 7. 8. 11:09 수정 2015. 7. 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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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잠이 잘 오겠느냐" 착잡 표정..사퇴권고결의안 직접 손질
어젯밤 친박·비박 전화 돌리며 세규합 대결
첫 토론자 비박계 박민식 김용태 잇따라 나서자, 친박 서청원 직접 반론

김무성 "잠이 잘 오겠느냐" 착잡 표정…사퇴권고결의안 직접 손질

어젯밤 친박·비박 전화 돌리며 세규합 대결

첫 토론자 비박계 박민식 김용태 잇따라 나서자, 친박 서청원 직접 반론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류미나 기자 =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매듭짓기 위해 긴급하게 소집된 8일 새누리당 의총에는 의원 30여명이 찬반토론을 신청하며 후끈 달아올랐고 격론이 펼쳐졌다.

당 소속 의원 160명중 12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오전 9시15분에 비공개로 시작된 의원총회는 김무성 대표의 발언으로 막이 올랐다.

김 대표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는 오늘 꼭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내홍에 종지부를 찍자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국민은 우리 새누리당의 분열을 바라지 않는다"며 더이상의 논란은 당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첫 토론자로 유 원내대표의 사퇴 논의 과정에 대한 문제를 주도적으로 제기해온 비박(비박근혜)계의 박민식 의원이 발언대에 섰고, 이어 비박계의 김용태 의원이 바통을 이어 분위기를 잡았다.

김 의원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권고 결의안을 박수로 가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표결을 통해 정확히 기록에 남겨야 한다"며 유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를 투표로 결정할 것을 주장했다.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도 다섯번째 발언자로 마이크를 잡았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 흐름을 주도해온 서 최고위원은 "정치인이 사퇴하는 것은 불명예가 아니라 아름다운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의총장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인데 그 시기와 방법이 갈리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하며 "표결 하자는 주장은 소수"라고 말했다.

의총에 앞서 이날 아침까지도 물밑에서는 계파간의 불꽃 튀는 기 싸움이 벌어졌다.

비박계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 아침 8시 의총을 한 시간 앞두고 국회 의원회관에 집결했다.

강석호 김성태 김용태 신성범 황영철 김학용 박민식 이한성 박상은 의원 등 9명은 이 자리에서 표결 문제 등을 놓고 막판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일치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박민식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얘기가 있었지만 의총에서 각자 허심탄회하게 기탄없이 당의 미래에 대해, 당의 진로에 대해 발언하기로 했다"면서도 다만 표결 문제에 대해선 의원마다 의견이 달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물밑의 긴박한 움직임은 지난밤부터 감지됐다. 친박계와 비박계는 밤 늦게까지 서로 전화를 돌리며 내부 단속을 했고, 특히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비박계 의원들에게도 전화를 돌리며 "당과 나라를 위해 협조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는 당내 갈등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로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한 표결에 반대하는 반면, 비박계는 의원들의 의견을 정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표 대결을 원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설득 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 직전 장외 신경전도 이어졌다.

비박계 중진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오전 의총장으로 들어가며 기자들과 만나 "미국 대통령도 야당 원내대표를 불러 밥을 먹으며 얘기한다. 우리나라는 왜 그런 것이 없는지 모르겠다"며 "원내대표 사퇴 결의안이라는 이런 개콘(개그콘서트)같은 일을 의총에서 할 것이 아니라 '당 지도부와 청와대 대화촉구 결의안' 이런 걸 주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곧이어 나타난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이런 상황과 사태를 만들어 놓고도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사퇴할 이유"라면서 "저는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주장할 것"이라 밝히고 의총장으로 들어갔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폭풍이 지나가면 맑은 하늘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출근길에 간밤 안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잠이 잘 오겠느냐"고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특히 이날 의총에 상정될 결의안 성안 작업에 직접 참여한 김 대표는 간밤에 측근들과 내용을 구상했고, 의총 참석 직전까지도 한문장 한문장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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