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브리핑] 여전히 끝이 안 보이는 '유승민 정국'

임종주 2015. 7. 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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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국을 뜨겁게 달군 국회법 개정안 논란은 결국 법안 폐기 쪽으로 매듭이 지어졌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보다도 그로 인해 촉발된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파동이 더 관심을 끌고 있는 형국이긴 합니다. 여권 내분 사태의 끝은 어디인가? 데스크브리핑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임종주 정치부장 나와 있습니다. 며칠째 계속 나와야 되는 상황인데, 오늘(6일) 또 아무튼 다른 상황이 있었으니까 정리를 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친박계가 사퇴 시한으로 정한 게 오늘이었는데, 그건 거부했다고 봐야겠네요?

[기자]

청와대와 친박계, 그리고 유승민 원내대표와 비박계 그 양측이 이번 사태를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다릅니다.

친박계는 명예퇴진을 계속 거론하는데요, 그러니까 원내대표가 주도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고 그게 국회로 다시 돌아가 재의결이 무산됐기 때문에 그 책임을 지고 명예롭게 물러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원내대표 측 입장에서는 그 반대죠. 사퇴할 이유가 없다, 당시에 의원들의 위임과 추인을 받아서 법안을 처리했는데 왜 사퇴해야 되느냐, 따라서 사퇴할 이유가 없는데 명예퇴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런 것이죠. 그래서 유 원내대표가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죠.

[앵커]

한마디로 친박계 쪽에서는 당장 물러나라, 다만 그 모양새는 갖춰주겠다는 차원인 것 같고, 유 원내대표 쪽은 사실 책임질 게 없는 것 아니냐, 그런 입장인 것 같은데, 계속돼온 게 지금 하나도 그럼 오늘 이후에도 바뀌지 않는 상황이네요?

[기자]

그래서 국회법 개정안은 사실 핑계고, 이번 사태의 본질은 유승민 찍어내기, 그것을 통해 여권 내 세력 재편의 의도가 있는 거 아니냐 그런 해석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열이틀째입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 같기는 합니다. 언제까지 이 상황을 계속 갈 것인지, 그래서 보자면 사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쪽도 있고, 모양과 계기만 갖춘다면… 그런데 오늘은 그 계기가 아니다. 그럼 본인이 생각하는 계기가 있는 건지, 아니면 아예 없는 건지, 아니면 방법론상의 다른 것이 또 있는 건지, 얘기만 분분한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기자]

가능성의 크기를 예측하기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치인의 결단의 문제이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유승민 원내대표,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입장 표명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 입장이 나 물러나겠소냐, 아니면 다시 한 번 의원들에게 맡겨 보겠다는 거냐, 이건 아직 모르는 거잖아요?

[기자]

네, 그렇죠. 만약에 의원들에게 물어보겠다고 하는 것은 정면돌파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우선 거론되는 게 말씀하신 것처럼 의원들에게 물어본다는 것은, 재신임의원총회 모집을 선제적으로 요구하겠다 그런 뜻입니다. 의원들이 뽑은 원내대표니까, 물러나더라도 의원들의 뜻을 물어서 물러나겠다, 그런 것이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게 되면 청와대와 여당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는 겁니다. 그 경우 친박계 입장에서는 당무 거부, 또 최고위원직 집단 자진사퇴 가능성도 예측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분노의 크기, 그걸 잘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상황까지 가면, 예를 들어 지난번에 한참 얘기가 나왔던, 그러나 현실성이 없다고 했던, 탈당 그 이후의 친박계 신당, 이건 아직도 생각해 둬야 하는 상황입니까? 만약에 그렇게 간다면?

[기자]

앞서 제가 말씀드렸지만, 지금 상황 자체가 전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요. 가능성이 크다 작다를 판단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금까지 대통령이 해왔던 발언이나 행동 등을 보면 최악의 경우 신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죠.

[앵커]

그럼 만약에 표 대결까지 간다면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봅니까? 지금까지는 대부분 숫자로 보자면 친박이 훨씬 적기 때문에, 친박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들이 나왔는데 주말 지나면서 또 다른 이야기들도 나오는 것 같은데…

[기자]

네, 상황이 그렇습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 토대로 추산해 보면 친박계 대략 50~60명가량 되는 걸로 보이는데요.

그러나 친박계에서는 의원총회까지 가서 표 대결도 할 수 있는 상황을 상정해두고 주말은 물론, 그 전부터 상당한 세 넓히기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새누리당 의원이 160명이고, 친박계 의원이 5~60명이라고 한다면 일단 수적으로 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유리한 상황이긴 한데, 친박계의 세 넓히기 작업이 먹혀들고 있다면, 또 새누리당 의원 중에는 내년 총선 공천을 생각해서 눈치 보기 하는 분들도 상당히 있거든요. 그런 점을 감안하면 딱히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단정하기도 사실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모르긴 몰라도, 새누리당 의원들의 머릿속은 굉장히 복잡할 것 같습니다. 결국은 자신이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받느냐 못 받느냐 쪽으로 계산기를 좀 움직여 봐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의원들이라면 당연히 그러겠지만.

[기자]

지금 상황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하는 모든 발언이나 행동은 내년 총선에 맞춰져 있다고 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것 같습니다. 실제로 봐도. 모르겠습니다. 이따가 전 최고위원인 이혜훈 전 의원을 연결할 예정인데, 이혜훈 전 의원은 사퇴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 매우 확고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론 위주로 질문을 드려보기는 하겠습니다만 어떤 답이 나올지 궁금하군요.

유승민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쪽을 택한다면, 그 다음부터는 또 원내대표 경선 체제가 되잖아요?

[기자]

네. 아마 유승민 원내대표나 친박계 모두 유승민 원내대표 이후 누가 원내대표를 맡을까에 상당한 구상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친박계는 합의 추대 쪽으로 몰아붙일 가능성이 큽니다.

여권 갈등을 해소한다든가 화해를 한다는 차원에서 친박 쪽 인사를 추대할 움직임이 크다는 것인데, 물론 그 뜻대로 될 가능성이 얼마나 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앵커]

쉽게 예상하자면 친박계 인사 중에 비박계도 좀 인정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내세우려고 하겠네요?

[기자]

네,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엔 표 대결까지 가야 하죠.

표 대결까지 가게 되면 현재로서 비박계가 좀 우세하다고 하면, 비박계 인사가 차기 원내대표가 된다면 갈등은 더 심화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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