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유승민.. 국회일정 예정대로 '마이웨이'

김채연 입력 2015. 7. 6. 19:25 수정 2015. 7. 7.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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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과 15분 독대후에도 침묵.."劉 사퇴땐 김무성체제도 흔들".. 비박·측근 '유승민 지키기' 강경.. 일각 "劉, 사퇴하든 유지하든
빠른 시일내 입장 표명해야"
7일 원내회의 입장 거론 주목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친박(친박근혜)계가 못박은 사퇴 시한인 6일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거취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업무를 예정대로 수행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자택 앞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입장 표명에 대해 "안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8일부터 7월 임시국회를 열겠다고 밝힌 뒤 "추후 의사일정은 야당과 만나서 조속히 결론 내겠다"고 말했다. "내일 법무장관 인사청문회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청문회가 끝나면 바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 다음 본회의서 채택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7일 국회 운영위 주재는 이미 예고한 터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이제원기자

유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김무성 대표에 이어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직접 대면했다. 서 최고위원은 15분여간 독대에서 사퇴를 재차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공개 회의에서도 유 원내대표 사퇴를 우회적으로 종용했다.

유 원내대표는 침묵으로 대응했다. 그는 회의후 거취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오늘 본회의에서 (국회법 문제와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게 우선"이라고만 답했다. 이날 종일 거취에 대해 쏟아진 질문에 일체 함구했다. 친박계 사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원내대표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유 원내대표는 자신을 지지했던 김세연 의원으로부터 "(사퇴를 주장하는)저쪽에서 자리에 연연한다고 마타도어 중이기 때문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의원들이 거취를 정해주시면 겸허히 이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본회의 이후 반드시 할 필요가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비박(비박근혜)계는 친박계 공세에도 '유승민 지키기'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유 원내대표가 물러날 명분이 없는 데다 친박계 압박에 쫓겨나는 듯한 모습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7월 임시국회는 물론 추경안 처리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비박계는 친박계의 의총 소집 추진에 대해 "이런 극단적인 방법은 유 원내대표가 재신임받고 대통령이 탈당할 수 밖에 없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제원기자

유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의총에서 의원 총의로 결정된 원내대표가 대통령 한마디에 물러나면 당과 의회에 오점을 남긴다"고 강조했다. 다른 측근 의원은 "유 원내대표 사퇴 문제는 이미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김무성 체제가 흔들리고 당 내홍이 격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당내 초·재선 소장파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는 회의에서 "유 원내대표 거취는 본인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그러나 비박계 내에서도 유 원내대표가 이른 시일 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권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는 데다 '유승민 정국'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비박계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시간을 달라고 한 만큼 사퇴든, 유지든 간에 입장표명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7일 유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는 방안이 거론된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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