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체제 존립 보장 받았지만 무소신 눈총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8일 결국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림)' 관계인 유승민 원내대표의 손을 완전히 놓았다. 대신 유 원내대표 사퇴를 압박한 박근혜 대통령의 품에 안겼다.
김 대표가 일단 박 대통령과 공생관계를 유지하게 된 것은 이번 '유승민 정국'의 성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유 원내대표를 사퇴시킨 만큼 최소한 김 대표 체제를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대표로선 박 대통령의 지원 아래 두 달만 버티면 대표직을 굳건히 지킬 수 있는 시기를 맞을 수 있다. 9월부터 정기국회·국정감사·예산안 심사가 시작되는 동시에 사실상 '총선 체제'가 가동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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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표정의 金대표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후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당 지도부의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권고를 추인한 의총 결과를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이재문 기자 |
당내 친박과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것도 소득이다. 김 대표는 유 원내대표 거취와 관련해 친박 최고위원들은 물론 김재원, 윤상현 의원 등 청와대 정무특보단과도 의견을 조율했다. 자신을 견제하는 친박계와 긴밀한 핫라인을 가동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맺어 자신을 공격하는 기회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김 대표와 친박계가 유 원내대표 사퇴와 대표 체제를 맞바꾼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다만 양측은 내년 총선 공천 국면에 돌입하면 충돌할 소지가 많아 이번 제휴는 일시적 휴전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 대표의 리더십엔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가 극렬히 대치하는 가운데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김 대표가 박 대통령 눈치만 보며 소신행보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박 대통령의 의지를 좇아 유 원내대표 사퇴 쪽으로 기울며 중재력도 발휘하지 못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여 등 지지층을 넓히는 광폭 행보를 보였던 김 대표의 리더십은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유 원내대표 거취와 관련해 전날 청와대와 연락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무슨 맨날 청와대랑"이라며 발끈했다. 유 원내대표 거취를 청와대와 상의하거나 지침을 받아 결정한 것이 아니다고 강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유 원내대표 사퇴 권고안 채택은 '당을 위한 결단'임을 강조했다. 그는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내가 총대를 메야지. 남 탓을 할 수도 없고 사람들(유 원내대표와 친박)이 타협도 하고 굽힐 줄도 알고 이래야 되는데…"라며 "참 자기 고집만 피우고. 똑같아"라고 말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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