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發 '공포의 백색가루' 탄저균 쇼크..위험성은(종합)

입력 2015. 5. 28. 22:11 수정 2015. 5. 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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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활성 상태' 아닌 살아있는 채 반입돼..호흡곤란·쇼크가 주증상

'비활성 상태' 아닌 살아있는 채 반입돼…호흡곤란·쇼크가 주증상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미국 군 연구소에서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로 잘못 배송된 살아 있는 탄저균에 오산기지 실험요원 22명이 노출됐던 것으로 드러나며 탄저균의 위험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구용 탄저균은 보통 비활성 상태로 보내져 배양 실험을 통해 균을 살려내 각종 제독 실험에 사용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떤 이유인지는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군 연구소에서 살아있는 탄저균을 배송한 사태가 발생했다.

미군 측은 탄저균 노출 실험요원들에게 항생제와 백신을 투여하는 등 적절한 의료 조처를 했고, 현재까지 누구도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자칫 실험 요원뿐 아니라 기지 내 장병과 민간인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28일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흔히 '공포의 백색가루'로 불리는 탄저균은 탄저(Anthrax)의 원인균으로, 원래는 초식동물인 소, 양, 말 등에서 급성의 폐사성 전염병을 일으킨다. 사람은 감염된 동물이나 감염 동물의 조직에 노출됐을 때 생길 수 있다.

9·11 테러 직후 미국을 바이오테러 공포에 몰아넣었던 바로 그 세균으로 치사율은 95%에 달한다.

이렇게 높은 치사율 때문에 생물학적 테러나 실제 전투 상황에서 생물무기로 악용될 가능성이 가장 큰 병원체 중 하나가 바로 탄저균이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토양에서 포자상태로 존재하는 탄저균을 분리, 배양할 수 있고 이를 공기 중에 살포함으로써 높은 살상력으로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호흡기나 피부 등을 통해 감염되는 탄저균이 생물학적인 무기로 사용된 것은 1916년 1차 세계대전 당시 탄저균 감염 가축이 연합군에 보내졌던 게 처음으로 추정된다.

이후 1945년 이란에서는 탄저균의 대유행으로 100만 마리의 양이 떼죽음을 당했다. 1979년 러시아에서는 소량의 탄저균에 노출된 79명 중 68명이 사망하거나 치명적 후유증을 겪었다. 이웃 일본에서도 1993년 옴진리교 교단 본부 옥상에서 탄저균 살포 시도가 있었다.

1993년에 나온 한 보고서를 보면 미국 워싱턴 D.C에 100㎏의 탄저균이 살포되면 13만~3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치사율 면에서 수소폭탄보다 더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무색, 무취의 탄저균은 집 밖에 살포해도 집 안에 있는 사람까지 똑같은 위험에 처할 정도로 강력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는 우편물을 통한 탄저테러가 발생해 22명이 감염되고, 5명이 사망했다.

보통 호흡기로 탄저균에 노출되면 초기에 감기 같은 증상을 보이다가 며칠이 지나면서 호흡이 곤란해지고 쇼크에 빠진다. 이러다가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게 일반적이다. 증상은 보통 탄저균에 노출된 지 1~6일 후에 나타나지만, 공기 중에 배출된 경우라면 60일 이상이 지나고 나서 증상이 시작될 수도 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미군은 탄저균 사백신과 항생제 등을 이용한 체계적인 대응태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질병관리본부 주관으로 자체 예방백신 개발을 추진 중이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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