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부산 여자들이 드세서.." 여성 비하 발언
[한겨레] 2004년 부산지검 근무 때
가정 폭력 원인으로 꼽아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여년 전 가정폭력의 원인에 대해 "부산 여자들이 드센 이유도 있다"고 말한 사실이 27일 뒤늦게 알려져 입길에 오르고 있다.
부산지역 개신교계 매체인 <한국기독신문> 2004년 3월27일치 보도를 보면, 당시 부산지검 동부지청 차장검사였던 황 후보자는 기독교 신자인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부산은 전국에서 뺑소니와 부인을 구타하는 폭행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인데, 이 모든 원인은 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기자가 '뺑소니는 그렇다 치고, 부인 구타는 전부 술 때문만은 아닐 것 같다'고 지적하자, 황 후보자는 "사실 부산 여자들이 드센 이유도 있다. 반면 남자들은 말싸움이 안 되니까 손이 먼저 올라가는 것이고…"라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이날 황 후보자 쪽은 "청문회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의 종교적 편향성이 사회통합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그가 '검찰 복음화'라는 표현을 쓴 것도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한해 전인 2003년 5월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추진하는 검찰 내 신자 모임 활성화를 언급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전도하는 신우회로 성장해 검찰 복음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당시 기독교 교도소 설립을 위해 기독교단체인 '아가페' 부산지부 활동을 하고 있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황교안 "부산 여자들 드세서…" 여성 비하 발언■ '정청래의 눈물'도 뿌리친 징계 누가 주도?■ [단독] 장롱 위에 1억 놔두고 이사…법조인 집의 '수상한 현금'■ [포토] "보고싶습니다"…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 모습■ [카드뉴스] 초강추!…대한민국 '냉면 명가' 15곳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