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방어 준비 나선 황교안, 장관급 단장-부장검사 차출
딸 결혼식에서 편지 담긴 봉투도 거절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에서 열린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오른쪽)의 딸 성희 씨 결혼식에서 한 지인이 편지가 담긴 흰 봉투를 건네려 하고 있다. 황 후보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이를 거절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황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을 했다. 이번 청문회에선 2013년 2월 법무부 장관 후보자 때 제기됐던 병역 면제 논란과 변호사 시절 전관예우 의혹뿐 아니라 장관 재직 때 벌어진 채동욱 전 검찰총장 감찰 지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등을 놓고 첨예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 후보자는 이날 출근 때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에서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황 후보자는 2013년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준비팀에서 활동했던 정수봉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1부장(49·사법연수원 25기)과 권순정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41·29기)을 출장 형식으로 이번 준비단에 포함시켰다. 당시 정 부장은 황 후보자의 개인 신상과 관련된 부분을, 권 부장은 법무정책 분야에 대한 답변 자료를 각각 준비했다.
이번 청문회 쟁점이 장관 청문회 때와 상당 부분 중첩되는 만큼 한 차례 청문회 대비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이 적임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회에서 요구할 자료가 과거 황 후보자의 검찰과 장관 재직 시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총리실에 요청이 와도 결국 법무부에서 제공해야 할 사안이어서 두 부장검사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후보자는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별관 4층에서 열린 딸 성희 씨(29)의 결혼식에서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다가 수차례 눈물을 흘리며 딸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평소 딸을 사랑하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걸 아쉬워하는 대목에서나 딸이 신랑인 조종민 수원지검 안산지청 검사(32·40기)와 행복하길 기원하면서는 목이 메일 만큼 울음을 터뜨려 편지 낭독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결혼식 주례는 황 후보자의 동갑내기 친구이자 성균관대 법대 동문인 강영호 특허법원장이 맡았다. 결혼식장 무대 왼쪽엔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화환이, 오른쪽엔 김진태 검찰총장 명의의 화환이 세워졌다. 식장 문 앞에는 양승태 대법원장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경기고 동기이자 40년 지기인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보낸 화환 등 3개가 신부 측 하객을 맞았다. 나머지 화환은 황 후보자가 모두 돌려보냈다.
하객 500여 명이 몰린 이날 결혼식에는 차기 법무부 장관 하마평에 오른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과 안창호 헌법재판소 재판관, 김수민 국가정보원 2차장이 모두 참석했다. 황 후보자는 신부 측 축의금을 일절 받지 않고 방명록도 따로 두지 않았다. 식전에 혼주가 하객을 맞는 의례도 생략했다. 황 후보자는 친구로 보이는 지인이 편지라며 흰 봉투를 건네자 “오해의 우려가 있잖아”라면서 웃으며 거절하기도 했다.
조동주 djc@donga.com·길진균·유원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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