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난사 가해자 사격순서 바꿔..여러명 생사 갈려"
가해자 옆서 사격 훈련 예비군, 부모에게 전화로 알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총기사고를 내고 자살한 아이가 사격 전에 우리 아들과 같은 줄에 있었는데, 교관에게 자리를 바꿔달라고 하고 순서를 바꿔 총을 쐈다네요."
13일 오전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 난사가 있을 당시 가해자 최모(23)씨 바로 곁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김모(25)씨의 아버지 김씨는 아들이 사고 뒤 집으로 전화를 걸어와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 증언대로라면 총기를 난사한 가해자 최씨가 사격 직전 사격순서를 바꾸면서 주변에 있던 예비군들의 생사가 갈렸다고 추론할 수 있다.
이날 오후 8시40분께 훈련장을 찾은 아버지 김씨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아들과 이날 오전 11시26분께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여줬다.
김씨의 스마트폰 카카오톡에는 아들 김씨가 남긴 글로 "사고 났다. 나 지금 동원중인데 사격장에서 나랑 같이 쏘던 사람이 옆에 사람들 쏘고 자살함. 난 괜찮으니 걱정 마'라고 적혀 있었다.
아버지 김씨는 "아들과 계속 카톡을 주고받으며 부대 상황을 확인했는데, 사고 당시 가까운 곳에 있어 좀 세게 조사를 받는 모양이더라"라며 "정신적인 충격이 있었는지 심리검사도 하고 하는 모양"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들은 괜찮다고 하지만, 정신적인 충격이 클 것 같아 걱정돼 밤이지만 뒤늦게 부대를 찾았다"라며 위병소 쪽으로 향했다.
함께 차량을 타고 온 김씨의 부인은 "아들과 통화하는데 처음엔 아들이 괜찮다고 해서 걱정을 안했는데, 사고 현장 가까이에 있었다니 걱정이 돼 찾아왔다"면서 "아들이 나오고 싶어하는데 오늘은 부대에서 안 내보낸다고 하니 잠이나 제대로 잘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두 사람은 오후 8시45분께 위병소를 통해 부대 관계자와 면담을 하고 30분여 만에 나와 "아직 퇴소 일정에 관해 정해진 게 없다고 한다"며 "내일 나온다고 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육군과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오전 10시 37분께 내곡동 송파·강동 동원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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