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계유산 되자 물타기.."강제노역 인정 아냐"

최선호 기자 2015. 7. 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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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하늘에서 보면 흡사 군함처럼 생겼죠? 그래서 흔히 '군함도'라고 불리는 일본의 하시마 탄광입니다. 조선인 징용 노동자 28명이 숨진 곳입니다. 세계유산등재가 확정된 23곳 중 7곳이 이런 강제노역 관련 시설들입니다. 일본은 한일 합의에 따라서 처음으로 강제노동 사실을 인정했는데, 막상 등재가 확정되자 합의된 문구는 '강제노역'이 아니라며 딴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강제 노역 사실을 설명하는 주석을 달아,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를 확정했습니다.

일본도 이를 공개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사토 구니/日 유네스코 대사 : 1940년대에는, 한국인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의지에 반해 끌려와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했습니다.]

문화유산 안내소 설치 같은 후속조치도 약속했습니다.

등재 확정 소식에 해당 지역 주민은 환호했습니다.

명예와 함께 관광산업에 미칠 효과도 적지 않아서입니다.

일본 정부는 환영 논평을 내면서도 강제노역 첫 인정이라는 대목에는 서둘러 물타기에 나섰습니다.

[기시다/일본 외무장관 : 'forced to work'라는 표현은 강제 노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 대표가 언급한 영어 표현은 의사에 반해 일을 강요했다는 뜻으로 강제노역과는 다르다는 주장입니다.

강제노역 사실을 인정하면 한국과 중국 징용 피해자들의 소송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입니다.

일본 언론들도, 한일 역사 갈등이 재연돼 관계 개선 움직임에 찬물을 뿌린 격이다, 또 외교적으로는 한국에 당했다는 등의 불만 섞인 논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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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호 기자 choi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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