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 미확인 제품 공개 거부.. 불안 확산

세종 2015. 5. 2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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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없거나 생산 실적 없다고..신고제품 10개중 3개 검사한셈

시중에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수조사가 제대로 됐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달 25일경부터 한 달에 걸쳐 백수오를 사용한 제품으로 신고된 300개사 721개 제품 중 유통 중인 128개사 207개 제품을 검사했다고 밝혔다. 재고가 없거나 최근 2년간 생산실적이 없는 514개 제품은 검사에서 제외됐다. 신고된 제품 10개 중 3개에 대해서만 검사한 셈이다.

29일 세계일보의 취재 결과,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검사를 받지 않은 A업체는 홈페이지에 '백수오 가루 드디어 판매 개시'라는 광고를 올린 뒤 제품을 팔고 있었다. 이 업체 대표는 "식약처 검사 당시에는 백수오가 워낙 시끄러워 팔 생각이 없었는데 고객들이 꼭 먹어야 한다고 해서 다시 판매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한국소비자원의 검사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던 3곳 중 2곳은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식약처의 전수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나머지 1곳은 소비자원 검사와 달리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소비자원과 식약처가 유통기한이 다른 원료를 검사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 제품을 팔려면 20일 이내에 영업자가 스스로 검사기관에 의뢰해 검사받도록 26일 각 업체에 공문을 다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업체 대표는 28일 "다시 검사를 받고 싶어 식약처에 문의했더니 개별 업체의 검사신청은 안 받는다고 해서 우리도 답답하다"며 "식약처가 보냈다는 공문은 잘 모르겠고, 식약처에서도 그런(20일 안에 검사를 받으라는) 얘기는 안 했다"고 말했다.

식약처 전수조사를 통해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제품은 157개로, 전체 조사 대상의 76%에 달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도 식약처는 '확인불가 제품의 명단은 공개를 안 하는 게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거의 모든 제품이 문제가 있는 걸로 밝혀진 이상 공개를 안 하는 게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

식약처가 공개한 50개를 제외한 나머지 157개 제품을 복용한 소비자들은 식약처에 직접 전화해서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B제조업체의 백수오 제품을 구입했던 한 소비자는 "소비자원에서도 이엽우피소가 포함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는데 식약처가 발표한 전수조사 명단에도 없어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현재 일반식품, 건강기능식품별로 소비자가 직접 문의하면 검사 결과를 안내하고 있다.

세종=윤지희 기자phh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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