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사망 4천400명 넘어..총리 "1만명 될수도"(종합)

입력 2015. 4. 28. 16:08 수정 2015. 4. 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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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총력전..여진 위협 줄었지만 구조작업 '난항'

수색 총력전…여진 위협 줄었지만 구조작업 '난항'

(카트만두·서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강건택 기자 = 네팔 대지진 발생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사망자 수가 4천명을 훌쩍 넘어 빠르게 늘고 있다.

생존자 인명 구조가 가능한 '골든타임'인 지진 후 72시간이 지나면서 군 병력까지 총동원한 필사의 구조 작전이 펼쳐지고 있지만, 네팔 정부조차 사망자가 최대 1만명까지 늘 수 있다는 암울한 관측을 내놓는 형편이다.

AP 통신은 28일 네팔 경찰을 인용해 네팔에서만 희생자 4천352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는 8천63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에서 최소 61명에서 최대 72명이, 중국에서 25명이 각각 숨진 것으로 전해져 네팔 대지진으로 인한 총 사망자 수는 4천500명에 육박한다.

수실 코이랄라 네팔 총리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전시 체제로 돌입해 구조와 구호를 위한 모든 활동을 다 하고 있지만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에 이를 수 있다"며 사망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수색 작업이 수도 카트만두 외에 시골 마을로 확대되면 역설적으로 사상자 통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팔 정부의 재난관리 책임자인 라메쉬워 당갈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구조대원들이 수도 카트만두 외곽의 마을에도 접근하게 되면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각 지방으로부터 정보를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진앙지인 고르카에서 가옥의 70%가 부서져 200여명의 사망자와 수천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싱글라 지역에선 건물의 75%가 무너지고 아직 통신이 두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분석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타격을 받은 네팔 주민은 총 39개 지역, 8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11개 지역 200만여명은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네팔 정부는 전날부터 육군 10만여명을 동원해 수색과 구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그디쉬 포크렐 육군 대변인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육군의 90%를 수색과 구조에 투입했다. 생명을 구하는 노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카트만두에서는 네팔 군부대와 인도 구조팀이 무너진 3층 건물에서 7명의 생존자를 구해내기도 했다.

대지진 발생 후 만 사흘이 지나 여진 위협이 크게 줄어든 것도 구조 작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네팔 국가지진센터에 따르면 지난 사흘간 100여차례 발생한 여진의 횟수와 강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이날 오전 관측된 여진은 4.5 규모로 지난 26일 최고 6.7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국제 사회의 지원 손길도 바빠지는 모습이다.

네팔에 100만 달러의 긴급 구호자금을 보낸 미국은 900만 달러를 추가해 총 1천만 달러를 지원키로 하고, 구조요원과 구호품을 실은 두 대의 공군 수송기를 투입했다.

지진 당시 네팔에서 합동훈련 중이던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요원 26명도 그대로 남아 에베레스트 등 산악 지역에서 구조 작업에 동참키로 했다.

영국은 네팔 출신 구르카 용병 수십명을 고국으로 보내 구호 작업을 돕도록 하는 한편 대형 수송기를 통해 1천개 이상의 구호 키트를 보낼 예정이다.

일본도 800만 달러의 구호자금과 구조 활동에 나설 자위대원 110여명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한국, 중국, 인도,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호주,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스위스, 노르웨이,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로부터 구조대원과 의료·구호품이 속속 답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진과 산사태에 따른 도로 붕괴, 전력·통신망 불안, 열악한 현지 인프라 등으로 구조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농촌 지방의 도로가 상당수 끊긴 가운데 몇 안 되는 헬기를 띄워도 비와 강풍으로 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인도 국가재난대응팀의 O.P. 싱 단장은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트만두의 골목길이 좁아 중장비가 통과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제거해야 해 (구조) 작업이 몇 주가량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거리와 광장, 운동장 등에서 노숙하며 사흘 밤을 보낸 주민들은 신속한 구호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카트만두 시민 아닐 기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직접 맨손으로 잔해를 치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네팔 정부는 음식과 생필품을 공급받아 필요한 경우 이재민들에게 공짜로 나눠줄 준비를 하고, 물품 가격을 올려 폭리를 취하려는 상인들을 체포해 처벌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민심 잡기에 나섰다.

한편, 650여명으로 추산되는 우리 교민들도 현지 주민과 마찬가지로 여진 우려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적게는 몇 가구에서 많게는 몇십 가구씩 가까운 공터에 모여 천막 신세를 지고 있다.

카트만두에 사는 교민 강원희(82)씨는 연합뉴스에 "지진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까 대피해 나와 있다"면서 "비가 와서 텐트 안에 물이 스며드는 바람에 고생했다"고 전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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