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중국·인도 구호경쟁..열강 소프트파워 각축

2015. 4. 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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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확대 속셈..미국도 동참, 대만은 네팔이 거부

영향력 확대 속셈…미국도 동참, 대만은 네팔이 거부

(서울=연합뉴스) 정일용 기자 = 아시아의 대국 인도와 중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웃 네팔에 구조팀과 지원물자를 경쟁적으로 보내는 것은 네팔에 대한 영향력 확대 의도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진 발생 직후 트위터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도록 지원을 할 것"이라고 네팔 측에 확언했다. 모디 총리는 지역 강대국으로서의 인도의 위상을 재정립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진 발생 당일인 지난 25일 자정 무렵 약 300명의 재난대응인력과 이동병원차량을 실은 인도 항공기 4대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착륙했다.

다음날에는 더 많은 항공기로 식량, 의료품, 구급장비를 수송했다고 인도 외무부가 밝혔다.

중국 역시 지난 26일 수색구조인력 62명, 수색견, 의료장비를 보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상업부는 다른 기관과 협조 아래 텐트, 담요, 발전기 등 2천만 위안(약 34억7천만원)어치의 물품을 전세기편으로 보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필요한 재난지원물자를 기꺼이 네팔측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중국 지도부가 나서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인도는 오래전부터 네팔을 자국의 영향권에 속한 지역으로 여겨왔다. 중국 역시 수십년간 네팔에 파고들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최근에는 인도와의 경쟁관계를 고려해 투자를 가속화해왔다.

이 같은 양상은 스리랑카, 몰디브, 모리셔스로부터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에 이르기까지 남아시아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한 국가에 진출하면 그것이 인도 관리를 자극해 이웃 국가들과 관계 활성화에 나서도록 했다.

마이클 후드 런던대 네팔·히말라야국가 연구소 교수는 "두 거대국가 사이에 끼어 있는 네팔 내부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네팔에서 고속도로, 발전소, 공장 건설 등 수십억 달러 어치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중국은 또 연간 원조액을 기존의 5배인 1억2천500만 달러로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네팔이 중국을 반대하는 티베트인들의 피난처가 되지 않게하려는 속셈이 깔려 있었다.

네팔은 대만의 수색구조팀 파견 제의는 거부했다고 가오안(高安) 대만 외교부 대변인이 27일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네팔의 거부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네팔이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이웃국가에게 지원을 요청했다고만 밝혔다.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5월 집권 이후 중국을 따라잡으려 노력해 왔다. 네팔의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10억 달러 차관을 제의하는 한편 인도가 네팔의 풍부한 수력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대외 지원 자금이 소진되자 모디 총리는 힌두교도가 주류인 양국 간 역사적 밀접성, 문화적 관계를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 전환을 시도하는 중이다.

모디 총리는 지난 26일 월례 라디오 연설에서 인도 구조팀의 첫번째 임무는 잔해 속에 갇혀있는 생존자를 구해내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재난극복, 재건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네팔의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 인도는 슬픔을 함께하고 있습니다.인도는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드릴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손을 잡고 있고 이 고통의 시간에 지원을 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재난구조팀은 27일 낮에 도착할 예정이다. 군 특수부대 인력 두 팀이 의료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고 포린폴리시가 전했다.

포린폴리시는 재난대응과 인도적 지원이 '소프트 파워'(간접적이고 무형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힘) 증진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미국이 지난 2004년 쓰나미 발생 때 규모와 속도 면에서 대응을 잘한 덕분에 동남아시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또 2011년 일본 지진과 쓰나미, 2013년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대응에서도 주요 역할을 수행했다.

ci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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