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땅 흔들려..다들 두려워 떤다"

2015. 4. 2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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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현장 월드비전 네팔지부 직원 전화인터뷰

지진 현장 월드비전 네팔지부 직원 전화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땅이 너무 심하게 흔들려 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웠습니다. 우는 아이와 소리지르는 사람, 피 흘리는 사람들이 길에 가득했고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카트만두에 있는 월드비전 네팔지부의 홍보 담당자인 순줄리 싱 쿤와르는 26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진 당시 끔찍한 상황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25일 공원에서 직장 동료와 풋살 시합을 하던 중 이번 지진을 처음 느낀 쿤와르는 순간 집에 혼자 있는 아들을 떠올렸다. 쿤와르는 필사적으로 집으로 향하려 했지만 땅이 심하게 흔들려 몸을 움직이기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가까스로 집으로 향하던 길에 그가 목격한 것은 지진 피해로 다치고 절규하는 사람들이었다. 무너진 건물에서 도망친 사람들이 길 한가운데서 부상으로 신음했고 놀란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울음을 터뜨렸다.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지진의 악몽은 하루가 지난 26일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쿤와르는 "여진이 계속 이어져 다들 두려움에 떠는 상황"이라며 "전기나 통신 연결이 안 되는 곳도 있고 사람들은 공원, 운동장처럼 열린 공간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건물이 또 무너질까 두려워 다들 실내보다는 공원에 나와있지만 비가 올 경우 체온을 유지하기 어려워 희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물자도 급격히 부족해지면서 이날 아침부터는 인근 가게에서는 물을 찾기 어려워졌다.

쿤와르는 "물 문제가 가장 심각하고 음식은 당장 급하지는 않지만 하루 이틀 내로 큰 문제가 될 것 같다"며 "곧 비가 내릴 것 같은데 공원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피신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가족을 추스르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쿤와르를 비롯한 월드비전 직원들은 이재민을 위한 구호에 나서고 있다.

월드비전은 이재민을 위해 방충망과 담요 등 5만명 분의 구호물품을 준비하고 심한 충격을 받았을 아이들을 위해 쉼터를 마련했다. 도움의 손길을 보태는 자원봉사자들도 속속 모이고 있다.

그는 "사상자 수가 시시각각 늘어 당장 내일에도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지 정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월드비전뿐만 아니라 많은 자원봉사자와 국제기구 직원들이 모이고 있고 내일이면 더 많은 사람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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