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요금제 변경, 오히려 요금 증가할 수도

이서희 2015. 5. 22.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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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통화 무제한 골격은 같지만

유·무선 무료 여부 등 조금씩 달라

데이터 사용량·IPTV 이용도 등

이용 형태 잘 따져야 통신료 절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내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가입자들의 폭발적 관심을 받고 있다. 각 이통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에는 출시 첫날부터 가입자가 대거 몰렸고 고객센터에도 요금제 관련 문의가 평소 대비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통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한다는 기본 골격은 같지만 세부 내용이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이용 행태에 맞는 이통사를 선택해야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2만9,900원부터 유선전화와 휴대폰 통화 모두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밴드 데이터 요금제'의 가입자가 출시 첫날인 20일에 15만 명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SK텔레콤 사상 요금제 출시 첫날 끌어 모은 최다 가입자다.

이런 현상은 다른 이통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8일 가장 먼저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선보인 KT는 2주 만인 이날 가입자가 25만명을 넘어섰다. LG유플러스 역시 15일 출시한 '데이터 중심 LTE요금제' 가입자가 이날 10만명을 넘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요금제 도입으로 고가 요금제를 썼던 가입자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봐 연간 최대 7,000억원의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기대처럼 상당수 이용자들이 요금제 변경을 통해 통신비 절감 효과를 봤다. KT의 경우 기존 KT 가입자 가운데 데이터 선택 요금제로 변경한 가입자 20만명 사례를 분석한 결과 10명 중 7명은 월 요금이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하지만 30% 정도는 오히려 요금이 증가했다. 이전보다 100원이라도 비싼 데이터 요금제로 바꾼 KT 가입자들을 살펴보면 1인당 월 5,900원 정도 부담이 늘었다. 일부 이용자들에게는 오히려 요금제 변경이 불리하다는 뜻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3사의 데이터 요금제는 보통 데이터 1GB 당 월 요금이 5,000원씩 증가하는데 가령 월 평균 데이터 2.5GB를 소비하는 이용자에게는 이 구조의 요금제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유선전화하고 통화를 많이 하면 SK텔레콤, 매달 데이터 이용량이 달라지면 KT, 모바일 인터넷(IP)TV를 많이 보면 LG유플러스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SK텔레콤은 2만원대 최저 요금제부터 유ㆍ무선 모두 무제한 통화를 제공한다. 반면 KT는 5만9,900원부터 유선전화와 휴대폰 모두 무제한으로 통화할 수 있고, LG유플러스는 휴대폰 통화만 무제한 쓸 수 있다.

KT는 3사 중 유일하게 남은 데이터를 다음달로 넘기거나 다음달 데이터를 미리 당겨쓸 수 있는 '밀당' 서비스을 기본 제공해 데이터 이용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동영상을 많이 시청하는 젊은층을 겨냥한 동영상 데이터 요금제를 따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요금제를 바꾸지 않는 게 오히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해 통신사들도 잇따라 데이터 이용을 촉진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데이터 요금제 전환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원하는 시간대만 골라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마이 타임 플랜' 등 부가 서비스를 다음달에 내놓을 예정이고, 다른 통신사들도 비슷한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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