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쳐준다'는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 교육자 자격 없다"

홍진수 기자 2015. 4. 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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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중앙대 재단 이사장이 대학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목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는 이메일을 보냈다는 경향신문 보도( [단독]박용성 중앙대 이사장 "목 쳐달라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 이후 박 이사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대학은 기업이 아니다. 기업의 구조조정 하듯 학과 통폐합에 반대하는 내부 인사들을 해고하겠다는 박 이사장의 사고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보복을 경고하는 막말 이메일을 보낸 것은 교육자로서 품격과 양식을 의심하게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박 이사장은 2011년 중앙대를 방문한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 중앙대 본·분교 통합 승인을 직접 요청하는 등 로비 의혹을 받고 있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지만, 박용성 이사장이 기업가의 마인드로 대학 교육을 변질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동당도 대변인실 명의의 논평으로 박 이사장을 비판했다. 노동당은 "(박 이사장의 이메일은)교육기관의 이사장이라 도저히 볼 수 없는 수준"이라며 "박 이사장은 심지어 총학생회를 사칭하는 현수막을 걸 것을 대학 임원들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이사장의 안하무인 태도는 교수, 학생, 노동자를 가리지 않는다"며 "2014년 중앙대 청소노동자 파업에 맞서, 노동자들이 대자보를 붙이고 구호를 외칠 때마다 100만원의 벌금을 내게 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2003년에는 손배가압류, 급여가압류, 무더기 징계, 노조 말살로 두산중공업 배달호 열사가 목숨을 끊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노동당은 또 "재벌의 안하무인, 안하무법 태도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라며 "박용성 이사장이 있어야 할 곳은 크게 배우는(大學) 공간이 아니라, 사람을 사람답게 바로잡아주는(矯正) 공간"이라고 말했다.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는 트위터에서 경향신문 기사를 링크한 뒤 "대단하다. 그런데 이 사람은 무슨 깊은 뜻이 있어서 대학을 운영하겠다고 이 난리지?"라고 썼다. 김정란 상지대 교수도 트위터에 "이런 끔찍한 말하는 이사장이나 쉴드치는 보직교수들이나 대단한 대한민국"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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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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