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종연횡·독자법인 설립' 유통공룡, 서울면세점 유치 쟁탈戰(종합)

이초희 입력 2015. 4. 21. 14:13 수정 2015. 4. 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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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면세 독립법인 '신세계디에프' 설립…새로운 전략사업으로 육성현대百그룹, 모두투어를 비롯 중견기업과 손잡고 합작법인 설립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HDC신라면세점' 설립 발표롯데,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 등 대기업과 유진기업을 비롯 중견기업도 가세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입찰을 앞두고 대형 유통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신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한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합종연횡을 비롯해 별도법인을 설립하는 등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싸움도 확산되는 추세다.

경기침체와 백화점과 대형마트 채널 확대가 가로막힌 유통 대기업들이 나홀로 고공성장하고 있는 면세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별도법인을 설립해 면세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신규법인 회사는 '신세계디에프'로 백화점사업을 운영하는 신세계가 100% 출자해 자회사로 설립하며 대표이사는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가 맡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이 면세점 사업을 독립법인으로 운영키로 한 이유는 성장 잠재성이 큰 면세사업을 글로벌 기업들처럼 전문화시켜 향후 그룹 차원의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다.

또한, 의사결정을 신속히 해 사업속도를 더 빨리 낼 수 있게 되고 그룹차원의 재무적, 인적지원도 강화돼 면세사업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기반 역시 탄탄해지기 때문이다.

신세계 역시 오는 6월 입찰예정인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를 획득할 경우 본격적인 국내 면세점 사업 인프라를 확보하게 돼 향후 면세 전문기업인 '신세계디에프'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 역시 적극 타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월 올해 전체 투자규모를 사상 최대인 3조3500억원으로 확정해 발표한 신세계그룹은 이번 면세점 별도법인 설립을 통해 그룹차원의 자금력을 면세사업 진행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면세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前 호텔신라 대표)를 면세 별도법인 신세계디에프 대표로 내정했을 뿐 아니라 향후 전문가 집단 풀 역시 강화할 방침이다.

백화점사업을 운영하는 신세계의 경우 면세점 사업과의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프리미엄아울렛,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을 관계사로 두고 있어 면세 신규법인에 신세계가 100% 출자하게 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면세점 신규법인은 당분간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에 주력할 계획이고 신세계조선호텔 내 기존 면세사업과의 통합여부는 시내 면세점 특허결정 이후 적절한 법적, 행정적 절차를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뿐만 아니라 유통 대기업과 중소기업들까지 가세해 서울 시내면세점확보를 위한 치열한 전략싸움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모두투어와 손잡고 면세점 사업을 위한 별도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법인 지분은 현대백화점 60% 이상, 모두투어 20% 가량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 측은 모두투어 외에도 추가 중견업체와의 합작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7월 정해지는 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무역센터점을 확정했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지난 12일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해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시내 면세점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합작 면세점의 후보지는 현재 현대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용산 아이파크몰로 결정됐다.

호텔신라로서는 현대산업개발과의 합작을 통해 기존 서울시내 면세점 운영자들에 쏠린 '독점 논란'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고 확장하기 쉽지 않은 장충동 면세점 대신 입지조건이 좋은 용산아이파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워커힐 면세점을 운영중인 SK네트웍스는 최근 워커힐 면세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한화갤러리아도 시내면세점 확보를 위해 고심중인 상태다.

남은 것은 롯데의 선택이다. 독점 논란을 우려해 한발 빠져있었던 롯데도 시내면세점 사업권 경쟁에 가세했다. 면세점업계 1위인 롯데는 서울시내 면세점 6곳 가운데 3곳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규 면세점도 확보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롯데의 소공동 면세점 특허가 올해 말에 만료된다.

중소기업도 가세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서울 여의도 구 MBC 사옥에 시내면세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방송국 사옥을 활용한 한류면세점으로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유통업체들이 면세점 사업권 확보에 집중하는 것은 뛰어난 성장성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지난 2010년 4조5000억원, 2011년 5조3000억원, 2012년 6조3000억원, 2013년 6조8000억원으로 해마다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8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2%나 급성장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 1월 중국관광객(요우커)의 증가로 면세점 수요가 증가하자 서울 시내에 3곳의 면세점을 추가 허용키로 했다. 이 중 2곳은 대기업, 1곳은 중소기업을 선정한다. 오는 6월1일까지 신청을 받아 7월 중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기업 참여가 가능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선정은 15년만이다.

면세점 운영 특허 수는 현재 총 43개로 중소ㆍ중견기업 특허가 18개, 대기업 18개, 공기업 7개이다. 올해 서울 3개, 제주 1개가 신규로 오픈을 하면 총 47개가 된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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