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전후 70년 담화 총리 혼자의 것 아니다" 침략 행위 인정 촉구

추영준 입력 2015. 4. 22. 10:18 수정 2015. 4. 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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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에 이어 일본 언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과거 침략 행위를 명확히 인정하라고 촉구하며 압박을 가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村山)담화에 있는 '침략', '사죄'와 같은 표현을 전후 70년 담화에 담는 데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낸 것에 관해 "전후 일본이 침략은 잘못임을 인정한 데서 출발했다는 역사 인식을 빼고 70년을 총괄할 수는 없다"고 22일 논평했다.

일본에서 발행 부수가 가장 많은 이 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침략의 정의는 학술적으로나 국제적으로도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한 아베 총리의 국회 발언을 거론하고서 "침략의 정의에 관해 국제법상 여러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1931년 만주사변 이후 옛 일본군의 행동이 침략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담화가 침략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그런 사실을 삭제하고 싶어한다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전후 70년 담화는 이제 총리 혼자의 것이 아니다. 일본 전체의 입장을 대표하는 것으로 국내외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每日)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전후 70년 담화에 '침략'이나 '식민지 지배'라는 단어가 담기는지는 본질적인 문제이며 담화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침략'이라는 것이 전후 50년과 전후 60년 담화에 포함된 국제적으로 확립된 일본의 공적인 인식이라고 규정하고서 '과거의 담화를 전체로서 이어간다'는 발언만으로는 전쟁 반성의 의미가 전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아베 총리의 담화가 침략 사실 담화에 넣는지가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위치를 좌우하는 문제이며 이를 모호하게 하면 과거 일본의 행위가 침략이 아니었다는 식의 논의가 일본 내에서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아베 총리는 20일 BS 후지 방송에 출연해 "(과거 담화와) 같은 것이면 담화를 낼 필요가 없다""(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한 이상 다시 한번 쓸 필요는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전후 70년 담화에 '침략' '사죄' 등 표현을 담는 것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최근 아베 총리가 식민지배와 침략 등 역사적 사실에 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제대로 반성하라고 일제히 촉구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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