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 모여든 난민 목숨 건 유럽행..잇단 참사

입력 2015. 4. 19. 20:15 수정 2015. 4. 1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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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밀 승선에 전복 사고 반복..날씨 풀려 난민 대거 몰려

과밀 승선에 전복 사고 반복…날씨 풀려 난민 대거 몰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난민들이 리비아 해안 도시에 모여 어선 한 척에 의지해 목숨 건 유럽행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낡고 작은 어선에 초과 승선한 탓에 이러한 불법 밀항은 쉽게 전복 사고로 이어져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고 있다.

지난 12일 리비아에서 출발해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이 지중해에서 전복돼 400여명이 익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19일 비슷한 사고로 수백명이 숨졌다고 이탈리아와 중동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 유럽행 난민 91% 리비아에서 출발

리비아는 유럽으로 불법 이민을 하려는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들의 주요 이동 경로로 꼽힌다.

유럽에 속하는 이탈리아,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인 데다 리비아 당국의 해상 통제도 사실상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남부 '난민의 허브'라 불리는 람페두사섬은 리비아 해안도시에서 약 220km 떨어져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리비아에는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의 수도 급증했다.

이탈리아 정부에 따르면 지난 6일간 1만1천명 이상의 난민이 이탈리아에 유입됐고 이 가운데 91%의 난민이 리비아에서 출발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민중봉기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뒤 아프리카·중동 난민의 불법 입국이 쇄도했다.

리비아가 각 지역 민병대간 충돌로 혼란을 거듭하고 치안이 악화한 사이 리비아 해안도시는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들의 유럽행 출발지로 자리를 잡았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난민 수만명은 국경 통제가 허술한 사막을 넘어 리비아를 거쳐 유럽행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국경수비대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건너려고 대기하는 난민 수가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 난민 다수가 중동·아프리카 분쟁 국가·빈곤국 출신

분쟁과 가난을 피해 새 삶을 꿈꾸며 유럽행을 택한 '보트 난민'의 대다수는 아프리카 빈곤국가 출신인 것으로 추정된다.

리비아와 국경을 맞댄 아프리카 말리, 수단,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물론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국적자도 많다.

시리아에서는 4년 넘게 내전이 진행되고 이슬람국가(IS)까지 등장하자 이 나라 출신 난민도 리비아로 넘어 가 유럽행을 시도한다. 이들은 중동 지역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있다. 시리아 영토를 떠나도 레바논, 이라크, 터키 등 인접국의 난민촌이 포화상태에 있고 생활 여건도 열악해 유럽으로 망명을 꿈꾸는 것이다.

그러나 난민들이 탄 배는 시설이 매우 열악하고 인원을 초과해 승선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위험이 매우 크다.

이 기간 보트 난민은 굶주림과 갈증, 더위에 지치고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 난민선에서 종교 싸움이 벌어져 이슬람교도가 기독교도를 바다에 던진 사건도 있었다. 브로커가 지중해에서 배를 버리고 달아나는 때도 있다.

지중해를 건너는 과정에서 대형 해상 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난민은 3천72명으로 2013년의 700명보다 크게 늘었다. 2000년부터 계산하면 2만2천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다 숨졌다.

몰타 총리와 국제 인권단체는 북아프리카에서 배를 타고 유럽행을 시도하는 난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중해가 무덤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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