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최고 증권사 센터장 "중국 증시 한계 다다랐다"

최재원 입력 2015. 5. 27. 16:17 수정 2015. 5. 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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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신증권 펑원셩 리서치센터장 "하반기 5000~5500 박스권"중국증시 단기과열돼 조정 불가피..美금리인상도 조정 요인

“지난 6개월 동안 급등세를 이어온 중국 상하이 증시가 하반기에는 5000~5500포인트 사이 박스권 등락장을 보일 것입니다.”

중국 최대 증권사 중신증권의 펑원셩 리서치센터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증시 급등 속도는 앞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중신증권과 지난 3월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중신증권과 리서치 정보 교류 등을 시행하고 있다.

펑 센터장이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단기적으로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단기 과열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후강퉁(중국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교차거래)’ 시행 이전 2478.82에서 지난 26일 종가 기준 4910.90으로 6개월 만에 98.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선전종합지수는 120% 가까이 올랐다. 그는 “과거 어느 시장이나 시점에서 보더라도 너무 단기 급등하면 자연스럽게 조정 국면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리스크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하반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고, 이는 특히 신흥국 자본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중국 증시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해 늘려왔던 기업과 가계의 부채를 축소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은행과 부동산 산업이 조정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제성장률 둔화와 소비위축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펑 센터장은 “중국은 연내 한두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며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면 ‘뉴이코노미(New Economy)’ 산업엔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마련돼 증시가 박스권에 접어들더라도 뉴이코노미 산업의 주요 종목들은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뉴이코노미 산업은 인터넷, 환경보호, 의료보건 산업 등을 의미한다고 그는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시행 예정인 ‘선강퉁(중국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교차거래)’과 관련해서는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를 비교하면 상하이는 대형주와 전통기업들이 많고 선전은 중소형주와 뉴이코노미 기업이 많다”며 “어느 시장에 투자할 것이냐는 개인별로 리스크를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는 지 투자 성향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본토와 홍콩증시 투자에 대해서는 “투자전략에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수준) 중시한다면 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 또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6월 중국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향후 몇년 안에 포함이 될텐데 올해 안에 편입될 지는 모르겠다”면서 “편입이 된다면 글로벌 시장의 중국 주식 투자 수요가 커질 것인 만큼 중국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전망했다.

펑 센터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아시아·태평양 이코노미스트와 바클레이스캐피탈의 중국 리서치 헤드를 거쳐 2010년부터 중신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다.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홍콩 ‘아시아머니’지 선정 거시경제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혔다.

한편 국내에서도 중국 증시의 단기 과열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상하이종합지수의 2분기 상단을 5000포인트로 소폭 상향조정하지만, 단기 과열 국면 진입으로 인해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와 국내 증시의 상관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 모멘텀과 관련된 한국의 증권, 화장품, 정보기술(IT)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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