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의 '中'자만 붙으면 뛰는 주가.."실적 없인 신기루"

입력 2015. 4. 17. 06:02 수정 2015. 4. 1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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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음식료·여행·의류에 이어 제지·제약 등 인기

화장품·음식료·여행·의류에 이어 제지·제약 등 인기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최근 박스권 상단을 뚫고 랠리를 펼치는 국내 증시에서 유독 중국 관련 소비주가 고공 행진을 구가하고 있다.

중국 소비주는 화장품과 음식료, 여행 등의 전통적인 업종에서 제약과 제지, 악기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외연을 넓혀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부 중국 관련주는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급등세를 타고 있다며 '묻지마' 투자 대신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 "중국인이 좋아하더라"…상한가 직행

최근 상승장에서 '중국 재료'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관심을 둔다더라"는 소식 만으로도 상한가로 직행하기 일쑤다.

경남제약 주가는 지난 7일부터 여섯 차례나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레모나가 중국에 수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증권사의 리포트가 주가 급등의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제지업체 깨끗한나라도 13일부터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업종인 모나리자도 13∼14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쳤다.

한 유통업체가 중국인들이 최근 기저귀, 물티슈 등 우리나라 유아용품을 선호한다고 밝힌 것이 주가 폭등의 배경이 됐다.

식품 업체 풀무원도 중국 매출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이달 초 14만6천원이던 주가가 단숨에 50.7% 올라 16일 22만원까지 올라섰다.

삼익악기는 중산층 성장과 함께 중국의 피아노 보급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16일 종가가 이달 초보다 18% 올랐다.

전통적으로 중국 소비주로 구분된 화장품주, 음식료주, 여행주, 의류주, 게임주도 연초 대비 양호한 성적표를 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17일 대신증권 집계에 따르면 11개 화장품주(코리아나, 에이블씨엔씨, 한국콜마, 코스맥스, LG생활건강, 아모레G, 한국화장품, 아모레퍼시픽, 산성앨엔에스, 코스온, 제닉)는 연초부터 이달 15일까지 105.15%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0.05%)와 코스닥지수(25.41%) 상승폭을 압도했다.

또 음식료(오리온, 삼립식품, 농심·26.83%), 여행(하나투어, 모두투어·56.15%), 의류(베이직하우스, 엠케이트렌드·24.98%), 게임(컴투스, 엔씨소프트, 한빛소프트, 위메이드, 파티게임즈, 데브시스터즈·25.81%) 업종도 양호한 성적표를 냈다.

◇ "성급한 투자 금물…실적 없이는 주가 떨어질 수 있어"

전문가들은 중국의 31개 성(省)·직할시 중 9곳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중국 소비주의 성장 흐름이 도도한 '장강의 물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많이 올랐어도 화장품처럼 장기간에 걸쳐 실적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1년 이상 랠리가 이어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실적 강세 이면에는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에 걸쳐 이어질 중국 화장품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고 짚었다.

노무라증권은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목표 주가를 500만원으로 높였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실적 전망이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인 경남제약이 대표적인 우려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레모나가 잘 팔리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제시됐을 뿐이지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의 시간표가 제시되지는 않은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KDB대우증권 송흥익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가 옥석을 가리려면 결국 실적을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며 "기대감만 믿고 달린 종목들은 실적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주가가 급락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규제 리스크'도 복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도 유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제품이 중국 소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유의미한 수준까지 올라가면 중국 당국이 견제구를 날리며 성장세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멜라민 사태 여파로 유제품 불신이 심각한 중국에서 한국산 흰 우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점유율을 끌어올리자 중국은 작년 5월 느닷없이 '살균 기준이 다르다'며 수입 금지 조처를 한 바 있다.

이 여파로 당시 중국 수출 확대에 기대감을 걸고 유제품 관련주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손실을 보기도 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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