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4 써보니 "밤에 센 최강 '찍폰' DSLR, 떨고있니"

김유리 2015. 5. 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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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스마트폰 'G4' 일주일 사용해보니F1.8렌즈, 現 최저 조리개값…어둠서 위력 발휘카메라 작동까지 0.6초…찰나의 순간도 담아내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한 손에 착 감기는 대화면폰'. LG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LG G4'의 첫인상이다. 그러나 일주일간 'G4'를 사용해본 결과 '낮보다 밤에 더 함께하고 싶은 스마트폰'이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렸다. 밤은 '어둠에 강한' G4의 카메라 기능이 제대로 빛을 발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G4를 내놓으면서 두 가지를 강조했다. 바로 슬림아크(Slim Arc)와 F1.8다. 둘 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단어다. 슬림아크는 G4의 디자인을 한마디로 설명하는 단어다. 기존의 획일화된 평면 스마트폰 디자인에서 벗어나 그립감을 살리고, 실수로 떨어뜨렸을 때 액정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상하로 3000R 정도의 곡률을 적용해 '미세하게 휜' 본체가 부리는 마법이다.

실제로 G4를 한 손에 쥐었을 때, 제법 큰 사이즈인 5.5인치 화면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손에 착 감기는 듯한 그립감이 인상적이다. 이 같은 부드러운 그립감에는 후면에 적용된 천연가죽도 한몫했다. G4는 메탈릭, 세라믹 등 다양한 후면 소재를 택했는데 이 가운데 천연가죽이 가장 손에 감기는 느낌이었다. 두께는 중앙부가 최대 9.8㎜로 얇은 본체를 강조하는 최신 스마트폰들 대비 두꺼웠지만 후면 모서리로 갈수록 6.3㎜로까지 얇게 마무리돼 전체 두께를 얇아 보이도록 하는 효과도 있었다.

'통화 기능이 추가된 카메라'. G4를 써본 사용자들의 한 줄 평이다.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인 통화가 부수적으로 생각될 만큼 카메라에 신경을 썼다는 얘기다. 실제로 첫 인상 외의 지배적인 인상은 카메라 기능이 압도했다. 특히 사용자가 직접 '빛'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기능을 조절할 수 있게 한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G4가 강조한 F1.8은 바로 카메라 조리개 값이다. 조리개는 그 값이 작을수록 같은 상황에서도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F1.8 렌즈는 애플 '아이폰6'가 채택한 F2.2 렌즈 대비 49%, 삼성전자 '갤럭시S6'가 적용한 F1.9 렌즈 대비 11%가량 더 많은 빛을 확보할 수 있다.

손떨림을 잡아주는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전작 G3에 탑재됐던 광학적손떨림방지기능(OIS 플러스)이 상하좌우 축의 흔들림을 최대 1도까지 잡아줬다면, G4에 적용된 OIS 2.0은 최대 2도까지, 앞뒤의 흔들림까지 잡아준다. 컬러 스펙트럼 센서는 적외선을 감지하는 IR센서, 가시광선을 감지하는 RGB센서를 모두 활용해 사람의 눈으로 본 것과 흡사한 촬영이 가능하게끔 해준다.

카메라 기능 전반을 업그레이드시킨 G4의 히든카드는 '전문가 모드'다. DSLR나 디지털 카메라를 다루듯이 화이트밸런스(WB), 셔터 스피드, 감도(ISO) 등을 사용자가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어두운 곳에서는 감도를 올려 셔터 속도를 빠르게 하면 사진의 흔들림을 줄일 수 있다. 셔터 스피드는 말 그대로 셔터가 열렸다 닫히는 순간 빛을 받아들이는 양을 속도로 조절해주는 것으로, 삼각대 등으로 고정시킨 후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면 피사체의 잔상을 남겨 장노출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실제로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노출은 밝게, 감도는 최하로, 셔터 스피드는 30초로 밀어 촬영하자, 폰카로도 제법 그럴싸한 장노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전문가 모드로 촬영된 모든 이미지는 'JPEG'뿐만 아니라 'RAW' 파일로도 저장 가능하다. RAW 파일은 압축을 하지 않은 원본 데이터를 그대로 저장하기 때문에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추후 컴퓨터로 옮겨 정교한 편집을 할 때도 손실 없이 편집이 가능하다.

또 하나의 깨알 카메라 기능은 '퀵샷'이다. 찰나에 지나가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지만 폰을 열어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켜는 사이 이미 담고자 하는 순간은 지나가고 마는 경험이 누구나 있기 마련이다. G4는 후면 버튼 더블 클릭으로 카메라 앱으로의 진입 시간을 0.6초로 줄였다. 한 손에 쥔 상태에서 순식간에 후면 버튼 더블 클릭을 하는 동작이 손에 익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으나 활용도가 쏠쏠했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셀피(본인촬영)' 트렌드를 반영한 전면 카메라다. 실행시키는 순간 800만화소의 전면 카메라가 피사체를 선명하게 잡음과 동시에 얼굴을 뽀얗게 보이도록 하는 셀피 뷰티샷이 자동으로 켜지면서 만족할 만한 셀피를 생산해냈다.

'LG폰의 자랑, 주먹쥐면 셀피' 제스처 샷 기능도 업그레이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손을 두 번 연속으로 폈다 쥐면 2초의 간격을 두고 4컷의 셀피가 연속 촬영되는 '제스처 인터벌 샷'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LG전자는 G4를 통해 전작 G3의 1000만대 기록을 넘어 1200만대 판매 기록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타깃 시장은 북미, 중남미, 한국시장 등이다. 국내 출고가는 82만5000원. 이동통신3사의 지원금 최대 33만원에 대리점 추가 지원금(지원금의 최대 15%)을 더하면 44만5000원에 손에 넣을 수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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