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 전략 스마트폰 'G4' 유출..외주 웹제작사서 '시작'

2015. 4. 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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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 디자인·스펙, 지난 12일 새벽 외주 웹제작사 보안 실수로 유출 미완성 G4 사이트 외부 접속 방치..해외 매체 보도에 '확산'

[ 김민성 기자 ] 오는 29일 전세계 공개를 불과 보름여 앞두고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4'의 디자인 등 사양이 몽땅 유출됐다. LG전자에도 뼈아픈 전략 스마트폰 유출 사고는 G4 마이크로사이트 개발을 대행한 외주 웹 제작사의 초보적인 실수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본지 취재 결과 G4 정보가 다량 유출된 마이크로사이트를 제작한 업체는 국내 웹디자인 에이전시인 A사였다. 마이크로사이트는 특정 제품 온라인 마케팅을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사이트.

G4가 유출됐던 도메인(g4.xfb.kr)이 이 업체가 작업 중이던 바로 그 마이크로사이트였다. 도메인 등록 사이트 문의 결과 이 업체는 2011년 12월부터 해당 주소를 소유하고 있다.

A사는 최근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로부터 G4 사양 등을 건네받아 북미 지역 공개 시점인 28일(미국시간) 오전 11시에 맞춰 사이트 오픈을 준비 중이었다.

유출 사고는 이 외주업체가 실제 서비스 사이트에 외부 접속 차단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고 작업을 진행하다가 발생했다. 전자 및 보안 업계에 따르면 A사는 G4 사이트 외주 작업을 진행하던 지난 12일(한국시간) 일요일 새벽 약 5시간 동안 노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원칙적으로는 개발 작업을 외부의 접속이 보안적으로 차단한 테스트 서버에서 작업한 뒤 G4 공개 시점에 맞춰 실제 서비스 서버에 옮겨 오픈해야했다.

그러나 이 업체는 비공개로 작업해야할 G4 개발 사이트를 외부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실제 서비스 서버 상에서 노출했다. 한 온라인서비스 전문가는 "에이전시(대행사)의 경우 웹사이트 개발 때 테스트 서버에 작업한 뒤 발주 업체의 검수(QA)를 거쳐 서비스 서버에서 오픈한다"며 "A사가 기초적인 외부 보안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작업을 진행하다가 G4 정보를 유출하는 사고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출된 G4의 일부 사양이 전작 G3의 특장점이라는 점도 이 사이트가 여전히 개발 작업 중이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유출된 사이트를 보면 G4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버전은 아직 킷캣(4.4.2)이다. 현재 5.0 버전인 롤리팝이 배포되는 상황에서 신작 G4에 1년 전 OS인 킷캣이 탑재될리 만무하다. 5.5인치 쿼드HD 디스플레이와 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도 G3의 사양이다. G4는 세계 최초로 퀀텀닷 나노 기술이 적용된 퀀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와 1600만 화소 후면 카메라가 실릴 예정이다.

노출 사이트에 접속이 가능했던 시점은 일요일 새벽이어서 국내 사용자 접속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낮 시간이었던 미국 등의 IT분야 트위터리언들이 이 사이트를 발견하면서 G4 유출이 알려졌다. 이어 IT 전문 매체인 엔가젯 등이 이를 인용해 후속 보도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A 업체도 12일 아침 문제를 파악한 뒤 바로 사이트를 폐쇄했다.

A사 측은 xfb.kr 사이트에 G4 마이크로사이트 개발 작업을 진행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노출 사고가 일어난 배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아직 확실하게 외부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내부적으로 작업 파트가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업무를 모두 파악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LG전자도 G4의 사양이 난데없이 유출된 배경을 조사 중에 있다. 올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명운이 걸린 전략 스마트폰이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경쟁할 기대작이었던 G4가 통째로 유출되면서 다소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G4가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이 내놓는 첫 전략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당혹감이 크다.

외주사의 실수로 전략적으로 진행했던 사전 마케팅에 큰 차질를 빚었다. LG전자는 G4 글로벌 공개 전까지 디자인과 사양을 조금씩 공개하는 티저 노출은 계획하고 있었지만 이처럼 한 번에 공개할 계획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어떻게 이 사고가 일어났는지에 대해 파악 중"이라며 "출시 전인 신제품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2009년 설립된 A사는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캐논, SK텔레콤, 소니, 코카콜라 등의 온라인 공간을 제작해왔다. 2011년 3D TV인 '옵티머스 3D' 플래시 비쥬얼 제작을 시작으로 2012년 LG전자의 스마트폰 첫 브랜드였던 옵티머스G와 G프로, 2013년에는 G2 온라인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LG전자의 포터블 사진인화기인 포켓 포토와 LG 울트라HD TV 프로모션을 맡는 등 LG전자 다양한 사업부와 협력해오고 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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