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후원금 논란 증폭..클린턴재단 회계 재감사(종합)

입력 2015. 4. 24. 03:56 수정 2015. 4. 24. 07: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대권도전을 선언한 민주당 유력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운영한 자선재단을 통해 뇌물성 후원금을 받았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힐러리 측에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애써 부인했지만, 미국 주요 언론의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대선 가도에서 현재 열세인 공화당 측도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러시아인들이 지난 2009∼2013년 미국 우라늄 생산능력의 5분의 1을 소유한 '우라늄 원'이라는 회사를 3차례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수하는 과정에 대해 클린턴 가족 소유의 '클린턴 재단'이 연루된 정황을 추가로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가안보 전략자산인 우라늄 거래에 대한 인허가권을 가진 여러 미 정부 부처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당시 장관이 이끌던 국무부가 포함됐고, 공교롭게도 우라늄 원 회장이 자신의 가족 재단을 통해 235만 달러(약 25억4천만 원)를 클린턴재단에 기부했다.

신문은 또 "러시아인들이 우라늄 원의 과반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직후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은 모스크바 연설 대가로 크렘린과 연계된 러시아 투자은행으로부터 50만 달러를 받았다"며 "이들 기부가 우라늄 거래에 모종의 역할을 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클린턴 재단에 특별한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도 자체 분석 결과,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후 클린턴재단의 주요 기부자이기도 한 회사나 단체로부터 연설 대가로 받은 돈이 최소 2천6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WP는 이어 "이 같은 액수는 클린턴이 2001∼2013년 연설 수입으로 벌어들인 전체 액수의 약 4분의 1"이라며 "클린턴 부부의 재단 관련 업무와 개인 재산 증식이 얼마나 밀접하게 얽혀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뇌물성 후원금 논란은 공화당 성향의 보수연구소를 이끄는 피터 슈바이처가 쓴 '클린턴 캐시: 클린턴 부부를 부자로 만든 외국 정부와 기업들의 비법'이라는 저서 내용이 지난 19일 공개되면서 다시 촉발됐다.

다음날 공화당 잠룡 가운데 한 명으로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이 보수성향의 폭스뉴스에 출연해 클린턴 때리기에 가세했다.

그는 클린턴재단이 그간 여성들의 인권상황이 열악한 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들로부터 기부금을 거둔 사실을 들추며 "외국 정부와 기관들로부터 나온 엄청난 돈과 관계한 사람이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공개된 슈바이처의 '클린턴 캐시'는 외국 정부나 해외 기업들이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09년 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클린턴재단에 거액의 후원금을 전달하고 추후 국무부 정책의 수혜자가 됐다는 주장을 담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일 후원금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앞으로 온갖 종류의 방해와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으나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클린턴 재단은 이 재단이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기부금 수억 달러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로이터 통신의 최근 보도가 나온 뒤 소득신고와 회계감사 등을 다시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로이터는 이 재단이 2010∼2013년 외국 정부의 기부금을 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그 기간 기후변화와 경제발전과 관련한 재단의 사업에 외국 정부가 수십억 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sungjin@yna.co.kr

배우 김소연, 사기 혐의 피소…"고소내용 허위사실"
"후임이 선임 빨래 다 해준다더라…'軍 카더라' 진실은?"
'땅콩회항' 승무원 "로열패밀리 특별교육 받았다"
여고생간 키스 장면 방송 JTBC 드라마에 경고
"공짜폰만 있나?" 中알리바바 '공짜TV 실험' 성공할까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