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때리기' 누가누가 더 잘하나

2015. 4. 20.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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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들 클린턴 비판으로 존재 부각

2016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거나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공화당 잠룡들이 18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에 집결했다. 뉴햄프셔주는 아이오와주와 함께 대선 초반 판세를 결정하는 핵심 지역으로, 이 두 곳의 코커스(당원대회) 결과가 전국적인 대선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양당 후보들이 이 두 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뉴햄프셔 지부가 전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내슈아에서 개최 중인 '리더십 서밋'에 공화당 잠룡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 공화당 대선후보군이 서로 경쟁하기보다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때리기에 올인했다고 전했다.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이 자신의 개인 짐을 별도로 가지고 다니는 것을 언급하며 "클린턴 전 장관은 여행할 때 비행기 두 대가 필요하다. 한 대는 본인과 수행원들이 타는 것이고, 다른 한 대는 짐을 싣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약점 중 하나인 '부자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잠룡의 한 명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연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이른바 1600㎞ '길바닥 유세'를 거론하면서 "리스닝 투어(listening tour)는 북한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며 마치 북한 '위대한 지도자'의 시찰과 같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히스패닉계 정치 샛별'로 불리는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사진)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 선언 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메이슨-딕슨이 지난 14∼16일 플로리다주의 공화당 등록 유권자 40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루비오 의원은 31%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루비오 의원의 '정치적 멘토'로 불리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30%로 2위로 처졌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8%,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7%,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2%에 각각 그쳤다. 루비오 의원은 출마 선언 이후 불과 며칠 만에 4000만 달러(약 432억원)를 모금하며 선거자금 동원 능력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한편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75년간 지지율이 50%를 밑도는 어떤 대통령도 같은 당 후보에게 대권의 바통을 넘겨준 적이 없다며 클린턴 전 장관의 최대 적은 지지율이 45% 안팎에 머물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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