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월7일 成 자택 방문자 집중조사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이 지난 7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택을 방문한 측근들을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은 성 전 회장이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병실을 찾아가 홍준표(61) 경남지사에 대한 '1억원 로비'를 확인한 날이다.
수사팀은 이날 성 전 회장과 접촉한 이들을 통해 '홍 지사 로비' 정황을 재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시 병문안에 동행한 이들은 모두 구속됐고, 병문안을 전후해 성 전 회장의 자택을 찾은 이들은 모두 소환조사를 받은 상태다. 수사팀은 26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성 전 회장의 국회의원 재직 시절 수행비서였던 임모(38) 과장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했다. 수사팀은 임 과장이 7일 오전 7시쯤 서울 청담동 성 전 회장 자택을 1시간가량 방문한 사실에 주목하고, 호출·면담 이유가 무엇인지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2011년에 자신을 수행하던 임 과장을 면담해 윤 전 부사장이 '1억원 전달책'임을 재확인하는 등 세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임 과장이 성 전 회장에게 일정표나 수첩 등의 자료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수사팀은 26일 임 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던 중 이례적으로 한 차례 귀가시켰다가 다시 불렀고, 27일 밤에도 재소환했다. 그가 관련 자료를 제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성 전 회장은 7일 임 과장을 1시간가량 만난 뒤 박준호(49·구속) 전 상무, 이용기(43·구속) 부장을 대동해 윤 전 부사장이 입원한 서울 강남의 한 병원을 찾았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윤 전 부사장이 홍 지사에게 1억원을 건넸는지 묻고 답했다. 수사팀은 이 병문안 사실을 CCTV로 확인했다.
병문안을 마친 뒤인 7일 밤 11시30분쯤 박 전 상무와 정모(47) 인사총무팀장이 성 전 회장 자택을 다시 방문해 1시간가량 머물렀다. 수사팀은 이들이 오후에 확인한 홍 지사 로비를 두고 일종의 '전략회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원 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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