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공방 '산으로 간다'

입력 2015. 4. 25. 09:40 수정 2015. 4. 25. 09: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여권실세 8명 금품수수 의혹서

노무현정부 특사 공방으로 변질

새누리 집요한 '물타기' 효과

여야 모두 대답 흐려 의혹키워

여권 실세 8명의 금품 수수 의혹에서 시작된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성 전 회장의 노무현 정부 말기 특별사면과 이명박 인수위 참여를 둘러싼 엉뚱한 공방으로 변질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집요한 '물타기' 탓이 크지만, 여야 양쪽 모두 핵심적 의문에 명확한 대답을 회피하면서 스스로 의혹을 키운 측면이 크다.

곁길로 빠진 공방의 핵심 의문은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 12월31일 발표된 '노무현 대통령 특별사면 명단'과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명단'에 성 전 회장이 어떤 경로로 포함됐느냐 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특별사면 부분만 부각시킨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성 전 회장 특별사면에 대해 알고 있는 (당시 비서실장인)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밝히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해철·이호철 당시 민정수석 등이 밝힌 내용 이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당직자는 "문 대표가 특별사면 과정을 정확히 밝히지 않아 새누리당이 더 치고 들어올 수 있는 빌미를 줬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대신 성 전 회장이 이명박 인수위 자문위원에 위촉된 배경을 추궁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당시 이명박 인수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이명박 당선인 비서실장인 임태희 전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시 다른 일들로 바빠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고, 당선인 대변인이던 주호영 의원은 "사정을 아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인수위 구성에 깊이 관여했던 정두언 의원은 "성 전 회장이 자문위원이었는지 그땐 몰랐다"고 했고, 박영준 전 국무차장은 "자문위원 추천은 여러 경로에서 들어와서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억이 안난다', '모른다'는 식의 여야의 이런 태도는, 당시 성 전 회장의 사면과 인수위 참여가 모두 언론의 비판을 받은 사실에 견줘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성 전 회장이 비공개로 특별사면됐다는 사실은 당시 언론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고, 이명박 인수위 참여도 언론의 문제제기가 이어져, 이명박 당선인 지시로 성 전 회장을 자문위원에서 해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 '정치적으로 밝히기 곤란한 것이 있기 때문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성 전 회장과 친분이 있던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씨 쪽의 '핫라인'이 작동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성 전 회장은 2008년 4월 총선 공천 때도 이 전 부의장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부의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성 전 회장이 뭐 중요하다고 내가 개입을 하겠느냐. 친분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고 할 사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준범 이정애 기자 jayb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성완종, 이병기 실장 취임후 청와대에 '사면 진정'홍준표, 22년 전 박철언 잡은 '덫'에 자기가 걸리다베트남 처녀와 소녀들은 왜 한명씩 참호 속에 들어갔는가[화보] 고소공포증?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장소에서 '찰칵'[포토] 지금 북한에선…외국 관광객들이 본 평양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